제3화. 처음이라 미숙합니다.

결국 브랜딩 기획부터

by 잉글맘

제3화. 처음이라 미숙합니다.

결국 브랜딩 기획부터


나는 비영리단체에서 13년간 한국인, 외국인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역량을 계발하고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정말 많이 진행해 왔었다.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많은 질문들을 던지고, 그 사람들을 알아가는 게 너무 재미있었다. 얘기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의 강점이 보이고, 그걸 바탕으로 그 사람만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아주는 게 무에서 유를 만드는 기분이랄까? 그 과정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것을 찾아주고, 맘껏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기회를 줘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나의 천직이라고 믿었다.

1) 그간 해왔던 사업은 대구에 거주하는 외국인 들 중에서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모아서 그들의 시선에서 본 대구를 기획하여 사진전을 진행함


2) 한국에서 살고 있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다문화교육강사로 양성하여 유치원, 어린이집에 다문화수업 강사로 파견함


3) 한국어를 전공하는 석. 박사 전공자들과 외국인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한국어 커리큘럼을 개발하여 200명 이상에게 수업제공함


공부방 기획은 내가 이제껏 기획했던 많은 프로젝트 중에서 제일 어렵고, 험난한 도전임에 틀림없었다. 직장에서야 난 권위가 있으니 함께 일한 팀원들이 나를 믿고 따라왔지만, 남편은 팀원 30명을 관리하는 것보다 더 힘든 대상이었다.


그야말로 남편은 king of the king!

다시 나 직장으로 돌아갈래~!! 소리치고 싶었다.

둘 다 직장도 그만둔 터라 물릴 수도 없었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딸아이를 바라보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본격적으로 공부방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했다.


공부방의 정식 명칭은 개인과외교습자라고 불리며,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정의된다. 학원이나 교습소보다 작은 규모로 운영되는 교육시설로, 가정이나 소규모 공간을 활용하여 1인 교사가 직접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 공간이다. 보통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의 학습을 지도하며, 국영수 중심의 학습지도부터 창의 활동, 독서지도, 영어회화, 수학 보충 등 다양한 형태로 운영된다.


먼저 우리 집은 19층이라 공부방 등록을 교육청에 하기 전에 옆집과 아래층에 양해를 구하기 위해서 우리의 상황을 쓴 손편지와 작은 선물을 들고 남편과 이웃분들을 직접 찾아뵈었다. 바로 아래층에 계신 가족 분에게 가장 신경이 쓰였는데, 엘리베이터에서 인사를 건네면 잘 웃지 않는 분들이셨다. 설상가상으로 그분들의 직업은 교대근무를 하시는 소방관, 간호사 셨다. 낮에 잠을 주무셔야 한다며 최대한 조용히 수업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사실 아파트처럼 공동주택에서 할 경우 1층이 아닌 경우, 소음 및 엘리베이터 사용 등 이웃분들이 허락해주시지 않으면 많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다. 우리 집 아래층에 사시는 가족들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 가득해 언제든지 불편하면 연락을 달라고 말씀드렸다. 처음에는 싫어하시는 표정이 가득했지만, 먼저 인사드리고 양해를 구하며 마음을 다해 정성껏 사람들을 대하니 열심히 사는 젊은 부부라며 우리응원해 주셨다.


공부방 창업을 앞두고 있는 분들은 이웃분들에게 먼저 양해를 구하고 신뢰 관계를 쌓는 것이 우선적으로 필요하다.


그다음은 공부방을 운영하는 분들의 조언을 찾아다녔다.

제일 먼저 용인에서 미국인이 운영하는 영어공부방과 동네 수학교습소를 하는 곳을 방문했고, 공부방 세미나를 다녀왔다.

이미 공부방, 교습소를 하고 계시는 선생님의 조언을 듣다 보면 내가 과연 잘할 수 있을지?

어떻게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하는지? 머리가 하얘지고 자신감은 더욱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공부방에서 어떤 교재와 프로그램을 사용하는지에 알아내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다. 학부모들에게 인기 있는 교재, 성공하고 있는 공부방의 시스템이 공부방 기획에서 제일 중요한 부분 일 줄 알았다. 그건 나를 포함하여 많은 사람들이 가장 착각하기 쉬운 부분일 것이다.


그럼, 공부방 장, 단점을 살펴보며, 어떤 부분이 가장 중요한지 알아보도록 하자.

공부방 창업의 장점은 큰 초기비용 없이 가정에서 시작할 수 있고, 직접 수업을 하기에 인건비가 들지 않는다. 또한, 운영에 대한 자율성이 있어서 수업시간을 내 삶에 맞춰 운영이 가능하며, 수업 방식, 교재 등 모두 운영자가 선택하기에 공부방의 성공은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에 달려 있다.


그럼 단점은 무엇일까? 공부방 창업을 했다고 해서 바로 학생 등록까지 이어질 때까지 홍보의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학원, 교습소가 주변에 많이 있기에 학부모님들의 입장에서는 소규모인 데다 전문적이지 않아 보이는 공부방에 등록을 주저하시게 된다.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결국 브랜딩이다.

공부방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나 운영하시는 분들 모두 공통점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경쟁업체와 차별화를 둘 수 있는 나만의 공부방을 만들고, 그 공부방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에 대한 문제일 것이다.


누구나 “브랜딩이 중요하다”라고 말하지만, 막상 “브랜딩이 뭐예요?”라고 물으면 대답은 각양각색이다.


브랜딩은 정체성을 정의하는 일이다.

브랜딩이란 ‘무엇을 어떻게 보여줄까’ 이전에,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먼저 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공부방은 작게 시작할 수 있지만, 깊이 있게 성장할 수 있는 교육 모델이다.
어떤 프랜차이즈 프로그램을 사용할까? 어떤 교재를 쓸까? 그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 건 공부방에 어떤 철학과 감성을 담아 어떤 브랜드로 만들어갈지에 대한 숙고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그럼, 나를 알아가는 여정을 떠나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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