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 같은 아이와 보낸 나의 처음

연약한 생명을 지키며 배운 사랑과 책임

by 라니코

처음 마주한 순간


2.7kg, 작게 태어난 내 아이.

무엇이든 잘못 건드리면 금세 깨져버릴 것 같아,

손끝조차 조심스러웠다.


출산 후 퇴원하던 날,

어른 셋이 아이 옆에 붙어서 호위하듯 걸었다.

이마에 땀이 삐질삐질 났다.

앞으로 이 아이와 집에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막막했다.


모든 게 낯선 하루


모든 게 처음이었다.

아이는 울고 웃고 먹고 자고 싸는 하루를 반복했다.

아이가 울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발만 동동 굴렀다.

그러다 함께 울고, 함께 웃다가 하루가 저물었다.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일까.’

행복하다가도, 갑자기 우울해졌다.

내 기분은 하루에도 몇 번씩 오르내렸다.


천천히 스며든 사랑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모르게 이 아이에게 빠져들었다.

‘내가 한 사람을 이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연애의 사랑은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 있지만

부모가 주는 사랑,

아이에게서 받은 행복은 말로 다 담을 수 없다.

겪어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감정,

그건 참 위대했다.


마음을 단단하게 한 깨달음


아이가 태어난 것만으로 효도를 다 했다고 하는 말,

그 의미를 알게 됐다.

아이를 보며 웃을 때 느끼는 그 행복감, 벅참.

건강하게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마음.


그러다 욕심이 고개를 들 때도 있었다.

그럴 땐 신기하게도 아이가 아팠다.

마치 내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그럴 때마다 나 자신을 돌아보았다.


사랑이 키운 책임감


아이가 어렸을 땐 이런 감정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느꼈다.

세상 밖으로 데려온 내 아이를

사랑 많은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그 마음은 태교 때부터 이어져 있었다.

사랑을 많이 주면,

그 사랑이 아이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질 거라 믿었다.


그렇게 마음을 쏟다 보니,

내 안에도 책임감이 자리 잡았다.

그리고 그 책임감이 조금씩

나만의 모성애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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