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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팀 없이 외주로 시작할 때, 이것만은 꼭 확인하세요

by 긍정맨


예쁜 화면보다 먼저 해야 할 ‘구조 설계’ 이야기

안녕하세요 판교에서 개발일로 밥벌어먹은지 5년 넘은 프론트 개발자 긍정맨입니다.


서비스 기획을 하다 보면, “일단 Figma부터 열고 보는” 상황이 종종 생깁니다.

디자인이 눈에 보여야 뭔가 진척되는 느낌도 들고

디자이너에게 의뢰를 넣기도 수월하고

스타트업스러운 ‘빠른 실행’처럼 보이기도 하니까요

저도, 우리 팀도 위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기획은 머릿속에 있으니, 디자인부터 보면서 맞춰가면 되겠지.

그런데 결과는 늘 비슷했습니다.... ㅎㅎ


나중에 흐름이 안 맞아서 전체 재설계

예쁜데 기능이 빠진 화면

개발팀의 “이건 구현이 어렵습니다” 피드백

화면 수는 많아졌는데 핵심은 전달 안 되는 구조


이걸 몇 번 겪고 나니 깨달았습니다. 디자인은 시작이 아니라, 기획 구조의 표현이라는 걸요...



디자인1.jpeg

1. 디자인만 보면 다 좋아 보인다.

Figma로 작업된 디자인은 참 예쁩니다. 하지만 실무자로서 겪어보니, 예쁜 디자인일수록 기능적 역할이나 흐름이 빠질 위험이 크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ㅎ

예를 들어, 이런 경우가 많았는데요,

버튼은 있는데 연결된 화면이 없음

필드만 있는데 입력 흐름이나 유효성 체크 없음

페이지는 있지만 사용자 행동 경로에 안 맞음


즉, '화면'은 있는데 '기능적 연결'이 없는 상태가 생깁니다.

이 상태로 개발에 들어가면, 대부분의 문제는 일정 후반에 터지게 됩니다.



깔끔한견적서양식7.png

2. 기획 없이 시작하면 무조건 ‘다시 짜야 하는 순간’이 온다

기획 없이 디자인부터 한 프로젝트들은 언제나 중간에 한 번은 이렇게 멈췄습니다.

“이거 흐름이 좀 이상한데요?”
“이 화면에서 어디로 가야 하죠?”
“사용자가 이걸 왜 눌러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데이터 기준이 없어서 개발이 어렵습니다”


특히 목표 사용자와 주요 플로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만든 디자인은 중간에 되돌아가는 일이 너무 많았고, 그때마다 일정도 예산도 두 배씩 늘었습니다!



디자인2.jpeg

3. 진짜 빠른 프로젝트는 ‘기획 구조부터 짜는 팀’과 시작됐다

최근엔 조금 다르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디자인보다 먼저

전체 기능 구조

사용자 흐름

화면 간 인터랙션

을 먼저 그려주는 팀들과 일하면서, 디자인 자체는 오히려 더 빠르게 정리됐고 이후 개발 일정도 단 한 번도 밀리지 않았습니다.


한 번은 협업했던 외주팀에서 기획 단계에 들어가자마자 “우선 화면 수와 기능 분포, 데이터 흐름을 정리하고 가시죠”라고 하더라고요.

당시엔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았지만, 결과적으로 전체 일정을 2주 이상 단축시킬 수 있었습니다.

당시 큰 도움을 주신 똑똑한개발자 감사드립니다 (_ _)




디자인3.jpeg

4. 구조 설계란 결국 ‘의사결정의 프레임’이다

구조 설계는 단순히 흐름도 그리는 일이 아닙니다.

어떤 기능이 가장 먼저 보여야 하는가

사용자 입장에서 다음 행동은 무엇인가

어떤 데이터를 중심으로 흐름이 이어지는가

어떤 인터랙션은 생략해도 되는가


이런 의사결정 기준을 합의하고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이게 없으면 예쁜 화면도, 매끄러운 UX도, 정확한 개발도 성립하기 어렵더라고요.



블로그이미지.png

실무자의 정리

디자인은 시작점이 아니라 결과물의 표현

기획 없이 만든 디자인은 결국 두 번 만든다

구조 설계가 잘 된 프로젝트는 빠르고 흔들림이 적다

사용자 플로우, 기능 우선순위, 데이터 기준이 먼저 정리돼야 한다

설계를 먼저 보는 외주 파트너가 일정/품질 모두 유리하다

요즘엔 기획자 없이 디자인부터 받으려는 경우도 종종 보이는데, 실제로 해보면 시간이 절약되는 게 아니라

문제가 늦게 드러날 뿐이라는 걸 꼭 공유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구조 설계부터 같이 봐주는 팀과 협업해보면 “아, 이래서 기획이 먼저였구나”를 체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개발자도, 디자이너도 고생이 덜해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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