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도록이면 아프지 마세요
병원에 있을 때 가장 힘들었던 건, 일주일에 두 번, 월요일과 목요일마다 피검사를 받는 것과 MRI였어요.
CT는 2분이면 끝나지만, MRI는 20분 동안 마치 공사장 드릴 소리를 벽 하나 사이에 두고 듣는 것처럼, 엄청난 소음 속에서 꼼짝없이 누워 있어야 했죠. 움직이면 안 되니까 ‘쏘우’ 영화에 나올 것 같은 머리고정 틀을 쓰고, 딱딱하고 서늘한 침대 위에 누워 있는 게 너무 괴로웠어요.
입원 후 약 3개월 동안, MRI를 열 번쯤 찍은 것 같아요.
배고파서 수술도 안 하겠다고 했던 먹보 환자인 저에게 MRI는 특히 괴로웠어요. 검사 전에는 항상 조영제를 투여해야 해서 금식을 해야 했거든요. 금식이 너무 싫어서, ‘MRI는 지옥 같다’는 말이 절로 나왔죠.
마지막 MRI 때는 ‘혈관 확장제’라는 끔찍한 약물까지 등장했어요.
“마지막 검사니까 잘 참고 찍자.”
그렇게 마음을 다잡았지만, 약물 투약 시작 30초 만에 그런 마음은 깨끗이 사라졌죠. 손등으로 들어오는 약은 아프고, 배는 고프고, 움직이면 안 되니까 너무 힘들어서 몸이 저절로 꿈틀거렸어요.
그때 들려온 선생님의 호통.
“움직이지 마세요!”
시끄럽고, 아프고, 서럽고, 울고 싶던 그 순간.
‘아, 오늘 남자친구가 만두 사서 병문안 온다 했지.’
그 생각이 났어요.
머릿속으로 만두를 세기 시작했어요.
만두 하나, 만두 둘, 만두 셋…
검사를 마치고 만난 남자친구는, 만두보다 반가웠을 텐데, 저는 만두를 더 반겼나 봐요.
“만두가 그렇게 먹고 싶었냐…”
그가 허탈하게 웃었어요.
저는 “얼마나 이걸 기다리면서 고통을 참았는데…” 하며 어리광을 부렸죠.
정신없이 만두를 먹고 있는데, 남자친구는 젓가락을 들고도 먹지 않더라고요.
“왜 안 먹어?” 하고 물었더니,
“너무 행복해 보여서 못 뺏어 먹겠어. 너 지금, 내가 군대 첫 휴가 나와서 햄버거 먹을 때 얼굴이야.”
그 말을 듣고 웃었어요.
그렇게 만두를 먹고 행복해진 뒤엔, 언제 아팠냐는 듯 고통이 잊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