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김밥 - 존재만으로도 사랑받을 수 있어

by 송경수

아삭한 오이도 여름의 맛을 대표할 수 있지 않을까. 더운 날씨에 시원한 오이를 한 입 베어 물면, 그 아삭함이 입안 가득 퍼지며 더위가 사라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오이에 대해 호불호가 있다고 하지만, 나는 여태 오이에 호불호가 있는지도 모르고 마냥 맛있게 먹기만 했었다. 그런 오이도 호불호가 있었다니,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오이도 모든 이에게 사랑받을 수는 없구나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오이는 언제나 소중한 여름의 맛, 그 존재 자체이다. 오이의 시원함과 아삭함은 그 자체로 여름의 기쁨을 선사해 준다.


오이가 모든 이에게 사랑받지 못할지라도,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존재라는 점은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것 같다. 누군가에게 존재만으로도 사랑받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 그리고 나 또한 누군가를 그 존재만으로 사랑하고 있다는 사실은 삶의 아름다움을 더욱 깊이 느끼게 한다.


이처럼, 삶의 작은 것들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사랑은 때로는 존재함에 있어서 시작된다. 오이의 존재를 통해 주어지는 시원함처럼, 누군가의 존재가 주는 따뜻함은 우리에게 큰 위로가 된다. 여름의 더위 속에서도, 오이의 존재처럼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며, 그 안에서 삶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 결국, 우리는 서로의 존재로 인해 더욱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고, 그렇게 우리의 여름을 함께 만들어 가고 있다.



오이김밥 만들기


1. 밥에 소금 3꼬집, 참기름 1스푼, 깨 2스푼을 넣고 섞어준다

2. 오이를 김 크기에 맞게 잘라준다

3. 김 위에 밥을 펴 바른다

4. 밥 위에 오이를 올려주고 돌돌돌 말아준다

5. 먹기 좋게 썰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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