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할아버지 해피
”해피야 산책 가자~“ 그 순간부터 전쟁시작이다. 우리 집 강아지는 특이하게 산책은 좋아하지만 하네스는 싫어한다.
하네스를 채우려고 하면 어느 순간 쌩 하고 도망친다. 하지만 막상 산책을 안 가면 또 산책을 가자고 어리광을 부린다.
보통 다른 강아지는 산책을 좋아하면 자기가 하네스를 갖고 오는데 해피는 정반대다. 해피는 하네스를 싫어하지만 산책은 좋아하는 강아지다.
하지만 하네스를 채울 때는 전쟁이지만 막상 산책을 갈 때는 행복하게 냄새를 맡으며 유유히 걸어간다.
해피가 하네스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나? 하고 곰곰이 고민해 보고 다른 하네스를 채웠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래도 산책을 안 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해피와 함께 동네를 돌며 냄새를 맡고 뛰기도 하고 다른 강아지와 만나기도 하며 산책하다 보면
강아지가 행복해하는 걸 또 느끼게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하네스를 채우고 산책을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