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텃밭에 갔다. 농사 쌩초보라 피부로 경험하며 배우는 중이다. 아무리 초보라지만 너무도 좌충우돌이다.
왜 내 텃밭에는 눈이 쌓이지 않을 거라 생각했을까?
눈 속에 파묻힌 대파가 보인다. 시금치와 루꼴라, 잎우엉, 부추는 더 깊숙이 묻힌 것 같다. 눈이 녹으면 시금치와 대파는 살리겠지만 루꼴라는 회생 불가할 것 같다. 물론 추측이다.
눈 속에 손을 넣어 1/3 분량의 대파를 수확했다. 그리고 텃밭 옆 소형 비닐하우스를 운영하시는 아주머니께 100% 유기농 양배추 2통에 2,000원을 주고 구입했다. 배추 1통은 그냥 가져가라고 하셔서 감사히 가져왔다.
자급자족의 삶을 사는 사람들은 소형 비닐하우스 설치도 필요하겠단 생각을 처음으로 하게 됐다. 비닐하우스 안에 겨우내 먹을 무 저장용 장독도 파묻고, 시래기말리는 장소로서도 유용할 것 같다. 그리고 하우스가 있다면 시금치나 루꼴라, 양파, 마늘, 무, 양배추, 배추재배 등 지속적 농사도 가능할 수 있겠다.
양배추 한 통은 삶고 나머지 한통은 절임용 식초에 담아 냉장보관 예정이다.양배추는 완전 유기농이라 심지도 버리지 않고 함께 삶았다. 배추는달달한 쌈장에 싸 먹으면 금상첨화겠다.
텃밭에서 장보기
무농약 양배추
알배추
오늘 스치는 생각
1. 봄농사보다 가을 농사 작물이 맛있다.
2. 수확은 11월 중순 서리 내리기 전까지가 적기다.
3. 소형 비닐막사 설치도 괜찮은 아이디어다.
4. 늦가을엔 배추, 무, 양배추, 시금치가 가성비 작물이다.
5. 겨울엔 마늘농사도 나쁘지 않다.
6. 사람이나 작물이나 다 적기의 때가 있다.
7. 가능하면 모종보다 씨앗 발아가 낫다.
8. 작물의 키, 옆으로 퍼지는 정도, 햇볕을 가리는 정도 등을 가늠하여 작물 배치도를 그려보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