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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세대청 담당자 Oct 07. 2024

[세대청 문화탐방] 대전, 근대도시 100년 사-상설展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본관), 대전

원도심 산책은 거리를 걷다가, 세월의 공간을 걷다가, 기억을 걷는 경험을 제공합니다. 그 기억은 개인의 기억일 수도 있지만, 세월의 폭과 길이가 길어질 경우 민족과 선세의 숨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분명한 것은 압도적인 시간 앞에서 우리는 대개 어느 정도 숙연해진다는 것입니다. 무수의 시간을 더듬고 가늠해 보는 찰나의 사색은 이 숙연함의 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여기 대전의 기억을 모아놓은 공간이 있습니다. 그곳 역시 과거 대전의 중심이 되었던 원도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전근현대사전시관은 1932년 건축된 근대건축물인 옛 충남도청사 본관 1층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교적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는 건축물로 1930년대 모더니즘 양식을 실물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펼쳐지는 상설 전인 <<대전, 근대도시 100년 사>>는 대전의 시작이 되는 도시계획에서부터 역사적 지표들을 한 길로 쭉 따라가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제공하는 사료와 사진, 영상자료는 아주 방대하진 않지만, 세월의 맥을 짚어가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전시관을 빠져나오고도 기억산책의 세계관은 계속된다는 점은 이 전시만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곧바로 마주하는 옛 건물의 긴 복도와 벽면을 장식하는 조적구조물, 움푹 파인 계단, 녹슨 창문의 손잡이, 나무문을 열고 들어가는 화장실 등 눈에 담기고, 발끝으로 두드리고, 손끝에 닿는 모든 감각은 어느새 세월의 깊이를 측정하는 측량도구화 되어갑니다. 이곳에 방문하는 누구나 1층부터 3층까지 모두 천천히 둘러볼 수 있습니다.

※ 엘리베이터도 있습니다만, 사용은 관계자의 확인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대전, 근대도시 100년 사 - 상설전시>

 - 운영시간: 10:00~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본관) 1층

 - 웹사이트: https://www.daejeon.go.kr/his/HisContentsHtmlView.do?menuSeq=5804






그리고 옛 충남도청 건물 한쪽 끄트머리에 놓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를 열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의 기억들을 차곡차곡 모아둔 정성을 꺼내보다 보면 익히 알고 있던 사실과 새로운 사실이 한데 어우러지는 놀라운 발견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모릅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억상자 - 기획전시>

 - 전시기간: 2024년 9월 24일 ~ 12월 1일, 69일간

 - 장소: 대전근현대사전시관(옛 충남도청사 본관) 1층 기획3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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