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예술가가 되고 싶다
왜일까, 왜 나는 창작을 하고 싶어하는 걸까.
나는 내 자아가 생긴 뒤로는 창작자가 되고 싶어 했다.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표현하고 싶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래서 사실은 남몰래 배우가 되는 꿈을 꾸고 있기도 했다. (그 꿈은 지금 현재도 진행 중이다.)
나는 이전에 썼던 글에서처럼 가정 폭력 생존자다. 가정 폭력으로 인해 생긴 나의 생각들, 가정 폭력에 대한 피해 사실을 정신과 의사 선생님과 심리 상담 선생님께 말하면서 생겼던 여러 가지 감정들을 표현해내고 싶다는 것이 나의 창작의 제 1의 이유였다.
처음에는 내 안의 끓어넘치는 친부를 향한 분노를 바깥으로 꺼내고 싶다는 이유 때문에 배우가 되고 싶었다. 한 달 밖에 안 되는 시간이지만 연기학원을 다녔던 적도 있었다. 학교 생활과 함께 했어야 했기 때문에 한 달 만에 그만둘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 현재까지도 끊어진 연기에 대한 배움을 이어가고 싶다는 마음은 여전하다.
그리고 기록과 다이어리 꾸미기에 관심이 생기고 난 후부터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 또한 짙어져갔다. 나는 불렛저널을 통해 나만의 템플릿을 만들며 기록에 열중하고 있고, 여느 다꾸러(?)와 같이 디자인이 예쁘거나 특이한 것들을 보면 수집하기 바쁘다.
이야기가 두서가 없어졌는데 연기, 기록, 다이어리 꾸미기 모두 다 어느 정도의 창작을 기반으로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사실은 내가 무엇을 만들고 싶어하는지 나도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는 무작정 쓴다. 기록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뭔가 하나의 흔적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