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무거운 것이었다.
가볍고 연기같은 삶의 순간들 속에서
나는 한 없이 바라고는 했다.
부유하는 공기처럼,
하이얀 복사꽃이 흩날리는 풍경처럼
그저 어여쁘게 흐르듯이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나는 꽤나 진중한 성격이었고,
무거운 마음은
나의 가벼운 기분을
조금씩 아래로 끌어당겼다.
‘너는, 뭘 말하고 싶은거야?’
때로 이성은 그저 마음의 말을 번역할 뿐이었다.
행동은, 마음을 따라 결국 움직인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한 없이 웅크리고만 있었다.
톡톡, 건드려봐도
슬쩍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고는 했다.
연약하지만 한 없이 강한 회복력.
너는, 그다지 상처입으면서도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걸까?
네가 붙잡고 있는 건 어떤걸까.
가만히 꼬옥 붙잡고 있는 하얀 구슬은,
너무도 소중하고 어여뻐서
이리저리 무정하게 대하여도
존재를 느끼는 순간에는
그저 짜증도,
슬픔도 가라앉게 만들었다.
그래, 그것 참 예쁘구나.
나는 오늘도,
내 마음에게 조용히 승복한다.
응,
그래.
그만큼 예쁘게 빛나고 있어서.
나는, 새로운 틔움 속에서
또 다시 고요를 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