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만나요_03화

by Breeze

추적 추적


어제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안 그치더니 아침이후론 빗줄기가 좀 더 굵어지기 시작한다. 모처럼 복순과 재무 내외가 아침을 여유롭게 둘러 앉아 먹고 재무는 앞으로 필요한 연장이나 비료 따위를 주문하고 확인하러 간다고 장에 일찍 나갔고 복순과 순이는 간만에 집에서 밭일 없이 오전 시간을 보낸다.


덜그럭 덜그럭


부엌을 돌아 들어가면 나오는 조그만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앞 한두걸음까지는 매일 꺼내 쓰는 농기구들이 들어있고 조금만 깊숙이 들어가면 복순의 재산들(?)이 나온다 언제 다 쓸까 싶은 크기별로 다양하고 같은 크기로도 많은 고무다라이, 복순과 재무가 직접 나무를 깎아다 만든 빨래방망이, 어딘가 구멍이 나서 남들이 버린 짚바구니 기타 등등...


헤아릴 수도 없이 많은 잡동사니들이 있다. 복순이 틈틈이 항상 채워 넣는 것인데 이 중 돈을 내고 사온 건 단 하나도 없다 나무를 깎아 다가 직접 만들거나 누군가 버린 걸 주워오거나. 항상 채워 넣기만 한다. 순이는 이중에 있는 물건들이 제대로 꺼내서 쓰임을 다하는 모습을 근 이 십년간 몇 번 본적이 없다. 순이 조차도 처음 시집와서 잡은 빨래방망이를 아직도 쓰고 있는데 꽂혀 있는 거만 십 수개에 지금도 지나가다가 좋아 보이는 나무가 보이면 주워 오신다 방망이 만들면 딱이겠다고.


그러니 항상 정리하는 게 일이다. 늘어날 리가 없는 창고에 계속 물건들을 집어넣으려면 넣다 ㅅㅅ 안되면 날을 잡고 다 끄집어 내서 다시 차곡차곡 쌓기를 반복, 도저히 더 이상 안 들어가겠다 싶다 가도 또 꺼내서 차곡차곡 넣다 보면 다 들어가는 게 그저 신기할 따름이다. 순이는 그저 복순을 돕는다 불평 없이. 이젠 언젠가 다 쓸데가 있다는 복순의 말에 적극적으로 동의하진 않지만 복순이 그리 하는 게 좋다면야 굳이 말릴 필요 없다. 한참을 창고 정리에 열을 올리던 와중


“어머니...?”


“어잇!”


희수였다. 흰 티셔츠에 검은색 단정한 바지 거기에 새로 산듯한 작업 장화를 신고 우산을 쓰고 있다. 장화에 뭍은 한 톨의 진흙이 이 장화가 새거라고 더 크게 표내고 있는듯하다. 복순은 십수 년 전 돌아가신 시모가 돌아오기라도 한 냥 화들짝 놀란다. 정말 여기서 희수를 보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거처럼.


“바쁘신데 찾아 뵌 건 아니죠? 형님도 안녕하세요!”


“아녀 아녀 무슨 일 있어?”


“아 무슨 일은 아니구요. 영월에 왔는데 적응한단 핑계로 너무 안 찾아 뵌거 같아서요. 비 오는 날은 밭일은 안 하실테고 집안일이라도 손 보탤까 싶어서 왔어요. 제가 밭일은 도움도 안될 테니”


“아이고 뭔 집안일에 손을 보탠다고. 그래.... 몸은 좀 괜찮고? 재학이가 그러던디. 감기가 심하다고 봄 감기가 겨울감기보다 더 무서운 법이여 게다가 자는 곳이 달라지면 더 몸 챙겨야지”


“몸이요? 아… 네 괜찮아졌어요”


희수는 웃으며 대답한다.


“창고 정리 중이셨어요?”


“어어 넣을 물건들이 많아서 오늘은 비도 오겠다 놀면서 하는거지”


“우와 어머니 이렇게 많이 쌓아 둬요? 이런 것들을 언제 다 써요? 쓸 일이나 있으려나?”


“….”


딱히 얘기에 끼어들지 않고 있던 순이는 내심 본인도 궁금했지만 한번도 꺼내지 않은 말을 대수롭지 않게 꺼내는 희수를 보며 새삼스럽게 다시 본다. 요즘세대는 좀 다른가…? 복순은 희수를 살짝 흘기고는


“언제든지 다 쓰지. 있으면”


괜한 소리를 한거 같은 희수


“아... 나중에 저도 필요 한 거 있으면 가져가도 돼요?


웃는 낯으로 덧 붙힌다. 자연스러운 모습에 그냥 서울 깍쟁이 인줄로만 알았는데 제법 능글맞은 구석이 있다고 순이는 생각한다.


“아직 밥 안 먹었지? 점심이나 같이 들자”


“아 네! 어머니 저도 도울 게요.”


“…그럴래?”


집에 있는 조촐한 찬으로 먹기로 했지만 밥은 해야 하고 불은 지펴야하니 복순이 방에 들어간 사이 희수와 순이만 창고 앞 부엌으로 들어간다. 본인이 하겠다며 아궁이 앞에 앉아 불을 지피려는 모습이 어색하면서도 자연스럽다.


“형님 저 잘하죠? 그래도 밥은 해주셔야하지만 이정도면 나쁘지 않지 않나요?”


“…그러게요”


“에이 형님! 말 편하게 하세요 제가 손아래인데.”


“…그럴까?”


순이는 지금 이 상황이 낯설고 어색하기만 하다. 이사 왔다고는 하지만 한집에서 밥 먹을 일이 몇 번이나 있을까 싶던 도시여성. 언제까지나 손님일 거 같았던 사람이 그래도 본인도 가족이라고 한 손 거들겠다고 하는 것도 신기한데 말을 편히 하라니. 분명 본인이 언니가 맞지만 적어도 순이는 머리속에서 이런 상황을 그려 본적이 없다.


그렇게 희수는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얘기를 꺼내고 순이는 들으며 간단한 대답이나 한다. 대부분 부엌일이나 영월 생활에 대해서다. 순이는 말주변이 없어 항상 듣는 편이고 고르고 골라 간단한 대답을 하는 게 습관인데 희수는 그런 순이의 반응에 아랑곳 않고 대화를 이어나간다.


“형님 불 붙힐 때 뭘로 하셨어요? 전 기름 좀 뿌리고 붙이고 있었는데 하다 보니 기름을 보통 쓰게 되는 게 아니더라구요?


기름을 이런 데다가 쓰다니.


“가을에 낙엽 쓸면... 모아서 불쏘시개로 써”


“아! 그래서 저기 창고 옆에 저렇게 쌓여 있는 거구나 전 저것도 어머니가 모아 두시는 건 줄 알았어요 헤헤”


이런저런 짧은 대화를 하다 보니 식사 준비는 금방 끝났고 상을 차려 희수가 문을 열고 순이가 상을 들고 조심조심 들어간다. 복순은 앉아 화투점을 보다가 들어오는 밥상을 보고 담요를 걷는다.


“어머니 거기 숟가락 좀 주세요!


희수가 복순에게 말한다. 공교롭게 복순이 앉은 위치에 수저 저분을 꽂은 통이 가 있다. 순간 복순의 시선이 수저통에 갔고 순이가 잽싸게 통을 집어 희수에게 건넨다.


“아 감사해요 형님!”


“크흠. 먹자”


잠시간 젓가락 달그락 거리는 소리만 들린다.


“와 이 나물 엄청 맛있어요 어머님이 하신 거예요?


“느이 형님이 한거다. 순이가”


“형님 저도 음식 좀 가르쳐 주세요! 전 음식을 해본적이 없어서”


“…그래요”


“아이 말 편하게 하시라니까”


“…그래”


여전히 따라가기 힘들다고 생각하며 순이는 밥그릇에 시선을 고정하고 식사를 이어나간다.


“그래 학교엔 언제부터 나간다고?”


“아마 두어달정도는 걸릴 거 같아요 정규 교사가 아니라 기간제 교사인지라 등록되고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당분간은 좀 놀면서 좋죠 뭐. 헤헤 자주 올게요 어머니”


“...그래 크흠”


대화를 나눠본 막내 며느리는 생각보다 서글서글하게 말을 잘 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복순은 희수가 편한 척하는 건지 진짜 편해서 그런 건지 잘 가늠이 안 간다. 시어머니인 본인조차 며느리가 불편한데 기껏해야 오늘까지 4번밖에 보지 못한 시어머니가 편한 걸까 아니면 순이가 편한 걸까. 어찌됐건 원하지 않은 시골살이로 제 남편만 못살게 굴지 않았으면 하고 생각하는 복순이다.


짧은 대화와 생각을 하며 식사를 이어가다 보니 순이가 가장 먼저 식사를 끝냈고 희수가 이어 식사를 끝마쳤다. 복순은 아직 반도 먹지 않았다. 복순도 밭일을 하느라 식사를 적게 하는 편은 아니지만 식사하는 속도가 심히 느렸다. 나이 때문에 그런가. 항상 재무는 가장 먼저 식사를 끝내고 밭으로 나가기 일수였고 순이는 시모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바닥 무늬를 새며 앉아있곤 했다.


“어머니 잘 먹었습니다!”


희수가 밥을 다 먹고 주전자에서 물을 한잔 먹더니 산뜻하게 일어난다. 거기에 누가 말을 덧붙이기도 전에 일어나 나가버린다. 본인 밥그릇과 수저 저분은 야무지게 챙겨서. 순이와 복순은 순간 눈이 마주친다.


‘어디가지…?’


순이는 생각했다. 본인이 결혼해서 15년이 넘는 시간동안 단 한번도 복순보다 먼저 숟가락을 들어본 적 없으며 복순이 숟가락을 놓기 전까지 자리에서 일어나본 적이 없다. 본인이 먼저 먹고 자리를 떠버리면 복순이 혼자 식사를 하고 상은 복순이 치우라는 말인가? 처음 겪는 경험에 순이가 얼 빠져 있을 때 복순은 어딘가 영 불편한 표정으로 식사를 이어가다 몇 술 더 안 뜨고는 수저를 내려놨다.


“상 내갈게요”


“...그래라”


순이가 상을 내가면서 보니 마당을 지나 조그만 지붕을 쳐 놓은 먹보의 집 앞에 우산을 쓰고 쭈그려 앉아있는 희수가 보인다. 먹보에게 손가락으로 장난을 치고 있다.


“얘, 너 그때 왔을 때는 없었는데 언제 왔니? 이름이 뭐야?”


“…먹보”


순이가 어느새 상을 부엌에 내려 두고 희수의 옆에 와섰다.


“먹보요? 아하핫 먹보구나~ 안녕 난 희수라고해”


이 순간 순이네 황구는 먹보가 됐다. 몇 주째 고민만 하고 있었는데 이미 누군가에게 먹보라고 소개를 해버렸으니 얘는 먹보다. 본인도 어렸을적 동네사람들이 순하다 순하다 해서 순이라고 불렸던 거처럼 누군가에게 불려지기 시작하면 이름 아니겠는가.


그때


“누님~~!!”


대문밖으로 이어진 언덕배기 밑으로 인상 좋은 청년이 걸어오며 손을 들어 인사한다.


“…석이”


“응? 누구에요 형님?”


“…동생”


“아”


어느새 순이와 희수 앞까지 다가온 광석


“안녕하세요 누님 잘 지내셨죠? 이쪽은 처음 뵙는 분이신데 혹시?”


“도련님 안사람”


“아 네 안녕하세요! 저는 김광석이라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누님 어머님 안에 계시죠?”


“…응”


“네 그럼”


광석은 순이와 희수에게 고개를 숙이고 마당을 가로질러 들어가며 소리친다.


“어머니~ 저 왔어요!”


“그랴”


문이 열리고 들어가는 광석. 희수가 고개를 돌려 순이를 본다. 몇 번 보지 못했지만 순이가 편하게 말하는 걸 처음보기도 했고 희미하게 걸린 미소가 순이가 광석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보여준다.


“많이 친하신가봐요?”


“…오래봐서”


광석의 어머니는 광석이 어릴 적 복순의 밭과 논에서 농사일을 도와 하던 선숙이다. 선숙의 남편이 일찍이 전쟁에서 죽고 광석을 홀로 키울 때 복순의 밭에서 농사를 도우며 생계를 이어 나갔다. 복순도 선숙도 전쟁 마지막해 남편을 잃어 서로 의지해가며 살아왔다. 그러다 광석이 14살이 되던 해 풍에 맞아 선숙마저 쓰러지고 한달이 채 지나기전에 떠나자 복순은 광석을 데려와 한쪽방을 내주고 밥을 먹였다. 순이가 결혼한지 4년차때 일이다.


다행히 광석은 공부머리가 좋아 1년만 집에서 먼 시내 중학교를 오가며 공부를 했고 서울로 전학 수속을 밟아 이모가 있다는 서울로 유학을 떠났다. 처음에 필요한 학비와 용돈이 복순 주머니에서 나왔음은 물론이다. 이러다 보니 오히려 이 집 식구들에겐 막내 재학보다 더 막냇동생 같은 이가 광석일수밖에 없다. 광석이 몇 년 전 대학 졸업 후 공무원 시험을 쳐서 영월읍사무소에 자원해서 발령받아 고향으로 돌아오기까지 몇 년간 광석의 본래 빈집은 순이가 종종 들러 집을 관리해줬다. 이 모든 일을 그저 오래 봤다고 설명해버린 순이이지만 이 이상 자세한 설명은 순이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다.


영월에 돌아온 이후로 광석은 읍사무소에 들려야 하는 일이나 서류 작업 같은 걸로 복순네가 귀찮아 할 일 없도록 꼭 찾아와 직접 도장을 받아가고 여러가지 많은 편의를 봐줬다. 은혜 갚는 까치 마냥. 광석에게도 부모님과 이별 후 유일하게 찾아올 집이라곤 여기 뿐이다. 어머님과 재무형님, 순이 누님이 있으니.


“그럼 오늘은 이만 들어가볼게요 어머니 어디 편찮으신데는 없으시죠? 이제 곧 환갑인데 몸 챙기세요. 일 좀 줄이시구요”


광석이 정부에서 조사하고 있는 통일벼 제배 현황 서류에 도장을 찍은 후 다시 서랍을 열어 넣어놓고 서류를 챙기며 얘기한다. 집에서 서류를 보여주고 도장을 찾아 찍는 모습이 퍽 자연스럽다.


“일 없다 이놈아 너는 밥은 잘 챙겨먹고 댕기는겨? 집에 잘 오지도 않고. 결혼은 언제할거여?”


“결혼은 어디 혼자 하나요 하하하”


“멀쩡하게 생겨서 나랏밥 먹는 놈이 혼자 뭐 한다고 여즉 그러고 있는지. 죽기전에 너 색시 들이는 건 보고 죽으려나 모르겠다.”


“에이 어머니 또 이상한 말씀은. 암튼 또 찾아뵐게요. 오늘은 그냥 가고 다음에 올 때는 꼭 밥 먹고 갈게요 맛있는거나 좀 해주세요.”


“부엌에 가면 누룽지는 항상 있다.”


“하하하핫 가요 어머니”


“그려”


광석은 웃으며 방을 나선다. 복순도 광석은 편하게 대한다. 재무도, 순이도 불편이야 하겠냐마는 광석은 살가운 늦둥이가 있으면 이런 느낌일까... 하게 살갑다. 나와보니 설거지를 끝내고 부엌 앞 나무의자에 희수와 순이가 나란히 앉아있다. 비가와 평상은 젖어서 저기에 앉아 쉬나 보다.


“누님 저 갈게요”


“밥은?”


“다시 들어가봐야 해서. 시간이 안돼 서요. 담에 왔을 때는 먹고 갈게요”


“응 잘가”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형수님”


“아! 네네 담에 봬요”


희수는 앉아 둘의 대화를 멀겋게 보다 대답한다. 희수에겐 형수님이란 호칭이 낯설다. 들어 본 적이 없어서. 멀어지는 광석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자기가 아는 막내아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생각을 한다.


***


빗줄기가 더 심해져 오늘은 창고정리도 못하겠다 싶어 일찍이 집으로 돌아온 희수는 씻고 나와 방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까무룩 잠이 들었을까. 어느새 비는 그쳐 있고 재학이 집에 와있다.


“들어왔어요? 들어왔으면 깨우지....”


“아니야 잘 자고 있길래”


“별일 없었어요?”


“응 별일 없었어 당신은?”


“어머님 댁에 다녀왔어요. 걸어가려니까 은근히 멀더라고요?”


“….”


희수의 말을 듣자 말이 없어진 재학


“당신 왜 나한테 어머님댁 다녀온 얘기 안 했어요?”


“…그냥 굳이 한번 가면 자주 찾아 봬야 하고 그럴까 싶어서. 어머니도 굳이 영월 왔다고 자주 찾아 뵙고 신경쓰라고 말씀하시는 것도 아니고.... 자주 찾아 뵐 필요 없어 신경쓰지마”


“…”


“정말이야”


“영월에 온 것도, 그때 그 일도 당신만 선택하고 결정한 거 아니 에요 나도 같이 선택한거고 결정한거야 그러니 이상한 생각하지 말아요.”


“알았어...”


“아직 식사 전이죠? 얼른 저녁 차려 줄게요 어머님 집에서 반찬 몇 가지 얻어왔어요 얼른 씻고 와요”


“…”


희수는 부엌으로 향했고 재학은 잠깐 서서 천장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


빗줄기가 점점 굵어져 희수는 집으로 돌아가고 복순은 방에 앉아 언제 주워 왔는지 모를 나무를 깎고 있다. 순이만 나무 마루에 나와 앉아 기둥에 기대앉아 다리를 흔들며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세고 있다.


똑 똑


순이의 발 옆에는 비 맞을까 데려온 먹보가 누워있다. 떨어지는 빗방울이 무서워서 일까 끼잉… 한번 울고 순이를 올려다보곤 순이의 발을 핥는다. 잠시 먹보를 쓰다듬어 주던 순이는 희수가 왔다는 서울에 대해서 생각한다. 서울은 어떤 곳 일까. 하나같이 희수처럼 예쁜 사람들뿐일까.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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