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트립젠드 (2024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설경 사진)
어디론가 멀리 떠나지 않아도, 차분한 계절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눈 오는 날이면 더욱 특별해지는 이 공간은, 고요함과 활기가 함께 머무는 도심 속 쉼터다.
그렇게 자연이 내어주는 고요한 풍경 속에서는 익숙한 길조차 색다르게 다가오며,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보라매공원은 과거 공군사관학교가 있던 터를 정비해 문을 연 뒤 지금까지 도심의 넓은 허파 역할을 해온 공간이다.
공군을 상징하던 ‘보라매’에서 이름을 이어받아 오늘의 공원으로 자리 잡았으며, 동작구와 관악구, 영등포구가 만나는 지점에 있어 접근이 수월하다.
공원 면적이 넓어 눈이 내리는 날이면 잔디마당부터 철쭉동산, 무궁화동산까지 부드러운 흰빛이 고르게 깔려 도시의 분위기가 한층 차분해진다.
출처: 트립젠드 (2024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설경 사진)
겨울철에는 수경시설 운행이 멈추지만, 연못과 벽천 주변을 따라 조용히 이어지는 길이 설경을 담아내며 산책에 적합한 분위기를 만든다.
조깅트랙과 황토길, 배드민턴장 등 운동 시설도 다양해 평소에는 활기 넘치는 공간이지만, 눈이 쌓인 날에는 차분한 공원의 또 다른 표정을 만날 수 있다.
공원 전역에 마련된 벤치와 그늘막은 잠시 머물며 겨울 풍경을 바라보는 휴식 장소로 적당하다.
출처: 트립젠드 (2024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설경 사진)
이곳은 계절과 상관없이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어린이놀이터와 에어파크가 자리해 가족 단위 방문객의 발길이 꾸준하며, 반려견놀이터는 연중무휴로 운영돼 반려동물과 함께 설렘 가득한 산책이 가능하다.
단, 등록을 마친 반려견만 입장할 수 있고 먹거리 반입은 제한된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다.
출처: 트립젠드 (2024년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설경 사진)
장애인 전용 화장실과 주차 구역, 단차 없는 출입구 등 무장애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어 눈길이 다소 미끄러워지는 시기에도 이동이 비교적 편안하다.
유모차와 휠체어 무료대여 서비스가 운영된다는 점 역시 방문객들의 이용 폭을 넓혀준다. 주차장은 별도로 마련되어 있으며 소형 차량 기준 일정 시간마다 요금이 부과된다.
겨울철 주말에는 이용객이 몰리는 편이므로 대중교통을 활용하면 좀 더 여유롭게 방문할 수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중앙잔디광장은 보라매공원의 중심이 되는 장소로, 사계절 내내 큰 사랑을 받아왔다. 평소에는 다양한 행사와 체험 프로그램이 펼쳐지지만, 겨울에는 넓은 잔디가 눈으로 덮이며 색다른 정취를 만든다.
주변을 감싸는 600m 트랙은 운동 목적의 방문뿐 아니라 눈 내린날 천천히 걸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기에도 좋다.
공원 곳곳은 이용에 필요한 문의 창구가 잘 정리되어 있어 프로그램 안내, 운동시설 이용, 주차 등 다양한 문의가 가능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서울 동작구 보라매공원)
인조잔디축구장과 테니스장, 인공암벽장 등은 계절에 따라 운영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방문 전 확인하는 것이 좋다.
공원을 찾은 시민들은 “집 주변에 이렇게 넓은 공원이 있어 산책이나 여가활동에 좋다”는 의견과 함께, “계절마다 풍경이 다르고 특히 가을과 여름이 아름답다”는 평가를 남기며 공원이 지닌 사계절 매력을 강조한 바 있다.
겨울의 보라매공원은 소란스러움 대신 잔잔한 온기를 품고 도심 속에서 가장 자연에 가까운 풍경을 선사한다.
눈이 내리는 순간, 이곳은 하루의 속도를 잠시 늦추고 싶은 이들에게 고요한 위로가 되는 장소로 변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