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 풍경)
“대전이 이렇게 감성적인 도시였던가?” 멀리 떠나야만 여행이라 생각했던 이들에게, 지금 대전은 완전히 새로운 방식으로 말을 걸고 있다.
전시와 음식, 음악, 자연이 어우러진 도시 한복판에서, 그 어느 도시보다 진한 여운을 남길 ‘시티투어’가 시작된다.
대전시는 4월 8일부터 12월까지 체험 중심의 관광 프로그램 ‘2025 대전시티투어’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총 세 가지 유형으로 구성된 이번 투어는 단순히 지역을 둘러보는 데서 그치지 않고, 도시 전체를 테마파크처럼 체험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지금 대전은, 여행이 시작되는 장소가 아니라 여행 그 자체다.
이번 시티투어는 정기투어, 특별투어, 맞춤형 투어로 구성된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 풍경)
정기투어는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운영되는 ‘마실코스’와 주말 전용 ‘주말피크닉’ 두 가지다.
‘마실코스’는 대전의 대표 명소들을 둘러보는 기본형 코스이고, ‘주말피크닉’은 맛집 탐방 후 자연에서 소풍을 즐길 수 있는 힐링형 투어다. 단, 폭염이 우려되는 7~8월에는 두 코스 모두 잠시 운영을 중단한다.
눈에 띄는 건 계절별 테마를 담은 특별투어다. 여름철 토요일에는 ‘빵시투어’가 열린다. 대전의 인기 빵집 5곳을 둘러보는 코스로, 지역 고유의 맛과 이야기를 담은 감성 미식 여행이다.
일요일엔 실내 문화 콘텐츠 중심의 ‘아트코스’가 마련된다. 미술관, 박물관은 물론 최근 SNS에서 주목받고 있는 복합문화공간 ‘헤레디움’도 포함돼 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대전 장태산 풍경)
또 7월부터 9월까지는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숲스테이’가 운영된다. 국립대전숲체원에서 숙박과 체험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여름 휴가를 자연 속에서 조용히 보내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된다.
가을이 되면 분위기는 더 깊어진다. 10월부터 11월 초까지 매주 토요일, 음악과 함께 달리는 이동형 공연 ‘뮤직버스’가 시티투어의 하이라이트가 될 예정이다.
이번 시티투어는 단순한 프로그램 나열이 아니다. 대전시는 젊은 여행자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콘텐츠 제작, 감각적인 기념품 구성 등 마케팅 전략도 병행 중이다.
출처: 대전광역시
대전시 관계자는 “대전의 고유한 자원에 감성을 더해 새로운 도시 경험을 설계했다”며, “기존의 틀을 벗어난 구성으로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2025 대전시티투어는 도시의 익숙한 요소들을 다시 보기 좋은 구조로 재해석했다. 전시도, 음식도, 자연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여행.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한 도시에서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지금, ‘대전스럽다’는 말이 처음으로 기대를 품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