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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llyjung Oct 14. 2024

지속성.

everyday.

 좋은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다. 고민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힘이 생겼다. 인생에서 술, 담배 없는 한 달을 보내고 있다. 대신해서 꾸준히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달리기를 열심히 하고 있다. 1년 동안 일상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필라테스를 6개월가량 하다가 러닝화를 구매하고 달리기를 시작해서 꾸준히 이어오고 있으며 러닝에만 집중하고 있다. 그런데 이 운동이라는 것이 지속성을 갖기가 힘들 때가 있다. 컨디션이 떨어지거나 잔부상이 올 때가 있다. 이때 고비를 넘기고 습관을 만들어야 하는데 한 달 사이에도 갈등이 일어난다. "이게 맞는 것인가? 건강을 위해서 시작한 것 같은데 이렇게 아픈데 운동을 하는 것이 맞을까? 혹은 완전히 회복한 다음에 다시 시작해야 하지 않을까?" 이러저러한 생각들이 활동을 제한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하루하루 미루다가 한 달여를 통으로 허비한 시간도 있었다. 후회가 밀려오기 시작했다. 그 무렵 책을 구매하고 공부를 시작했다. 스트레칭도 찾아보고 기능성 운동복도 구매하고 종아리, 무릎 보호대도 구입했다. 스포츠 테이핑, 물집 방지 쿠션 테이프, 모자, 선글라스 등을 구입했다. 하나씩 구입하며 달리고 싶을 때마다 달렸다.

 

 나 이렇게 잘 달리고 있다고 SNS에 자랑하고 공표함으로써 끊을 수 없는 명분도 만들어갔다. 그러다가 글을 쓰게 되었다. 동기부여를 위한 책들도 많이 읽었다. 그중에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을 읽으며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래 나도 그 처럼 달리고 글을 써보자 생각했다. 그의 영향을 받은 글들을 쓰기 시작했다. 그 사이 금연을 먼저 시작했고 이제는 금주 선언을 하고 한 달 가까이 유지 중이다. 이번 한 주는 일하는 시간을 제외하고 계속 달렸다. 1시간 달리기를 열정적으로 하던 시절과는 달리 지금은 프리스타일 러너의 모습이 되었다. 달리고 싶은 만큼 쉬지 않고 달리다가 지치면 물을 마시며 걷는다. 호흡이 완전히 돌아오고 편해지면 천천히 속보도 해보다가 살짝살짝 점프하다 보면 조깅이 된다. 그러다가 약간의 속도를 높이면 러닝이 된다.

 

 심리학에서 말하는 지금 여기, 현재를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현재 나에게 초점이 맞춰진 삶을 살아가려 노력 중이다.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스스로 진단하는 것이다. 마음 상태를 살피는 마음 챙김 명상을 갖는 시간도 갖게 되었다. 양팔은 드럼을 치듯이 리드미컬하게 두드리고 양발은 수영선수의 킥처럼 멈추지 않으며 발걸음을 뗀다. 킥을 할 때 너무 높지 않게 하려 집중한다. 그림자나 유리 사이로 달리는 모습을 보며 자세를 살핀다. 그렇게 반복되는 일상이 계속되며 지금은 거의 습관이 되었다. 눈을 뜨자마자 씻고 준비하고 달린다. 다른 것은 없다. 오직 그것 하나다. 달리고 씻고 운동복을 세탁하고 말리고 물을 마시고 이렇게 앉아서 글을 쓴다. 어쩌면 이 글은 걷는 동안 다 써졌는지도 모른다. 단지 옮겨 적는 것에 불과하다. 나름의 한계에 도전하며 한 번에 달리는 거리를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다. 그렇게 성장하는 달리기와 정서적 안정을 취하는 걷기가 삶에 있어 편안함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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