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사진을 보았다.
파란 하늘에 하얀 구름이 예쁘게 담긴 사진을 보았다.
한동안 쳐져 있던 감정에 밝은 기운이 느껴지게 하는 사진이었다.
물론 힘들다고 느꼈던 시간 이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하던 차에 옛 사진을 보면서 추억 속에 빠져드는 중이었다.
한때는 사진이 전부였을 만큼 심취했을 시절도 있었지만 이때는 절망감에서 빠져나와 다시 공부를 시작하며 희망을 찾았던 시간이었다.
인생에는 알게 모르게 여러 슬럼프들이 있다.
그런 시간들을 버티고 이겨내다 보면 분명 좋은 날이 온다.
어쩌면 나에게는 작은 희망이라도 중요했던 시절이다.
무작정 꿈을 찾아 다니던 직장을 나왔다. 방황하던 끝에 공부를 하면서 꼬여버린 실마리를 풀어가던 시간
지금 생활의 시작점이었던 그해 여름.
카메라를 메고 산책하듯 공원을 거닐기 직전 차를 주차하고 막 발걸음을 떼자 마치 선물인 양 하늘을 바라봤을 때 보였던 이미지.
파란 하늘과 맑고 고운 흰 구름 한 점이 눈앞에 나타났다.
이때부터 탄탄대로의 인생이 펼치진 것도 아니고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슬럼프를 벗어나기 시작한 시간은 분명했다. 다시 밝았던 시절의 웃음을 찾기 시작한 시절의 한 장의 사진을 바라보며 살며시 미소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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