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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죽이는 암과 나를 살리는 너
Sep 19. 2024
나는 30대 4기 암환자다. 3개월만 살 수 있다?
첫 진단을 함께 했던 남자친구
2023년 5월 나는 위암 4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내 나이 3
1
살
아직 젊고 이쁘고 빛나야 할 시기에 모든 게 다 스톱.
모든 게 다 거짓말 같았고 몰래카메라 같아서
믿어지지 않았고
눈물도 안 나왔다.
혼자서 검사결과를 듣고 부모님보다
가장 먼저 생각이 난 나의 남자친구
전화를 걸어 들려오는 수신음에 첫마디를
뭐라고 꺼내야 할지 짧게 생각했다.
나 암이래!, 나 3개월밖에 못 산대!...등
짧은 시간에 수백 수만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다.
남자친구
:
여보세요? 뭐래? 괜찮대?
폭풍 질문을 날리며 걱정스러운 목소리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찢어질 거 같았다.
나 암 이래... 그것도 4기라서 3개월 정도 본대...
남자친구는 놀라서 한동안 말이 없었다.
남자친구 : 우선 너무 걱정하지 말고 집에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 알겠지? 너무 걱정하지 마.
진단받고 병원에서도 안 울었는데
왜 남자친구 목소리만 들었는데
눈물이 미친 듯이 흐르는지..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가서 평소와 다를 거 없이
집 청소를 하고 씻고 남자친구를 기다렸다.
문 열리는 소리와 함께 신발을 벗어던지고
들어오는 남자친구와 눈이 마주쳤고
우리 아무 말 없이 껴안고 한참을 울었다.
그 뒤로도 밥 먹다 울고 데이트 가서 멍 때리다 울고
가만히 집에서 서로 휴대폰 보면서 울고
참 많은 눈물을 같이 흘렸다.
나를 위해 이렇게 울어줄 사람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많이 울고 많이 안아줬다.
참 여리고 착한 사람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
같이 미래와 행복을 그렸던 사람
난 참 나쁜 사람인 거 같았다.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행복하게 웃게 해주지 못할 망정
내 생각에 눈물만 흘리게 만들었으니..
우린 그렇게 울고 현실을 잊기 위해 웃고
또다시 울고 반복을 하고 그날을 보냈다.
그리고
지금은 벌써 1년 3개월이 지난 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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