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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나를 죽이는 암과 나를 살리는 너
Oct 24. 2024
통증과의 싸움
아프기 싫어..
10월 11일 막혀버린 대장으로
스텐트 시술 후 멈추지 않는 설사로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은 이벤트를 겪고
좋아질 줄 알았던 나의 몸상태는
점점 더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정상범위에서 20배가 넘게 오른 간수치와
10배 오른 감염수치
전보다 늘어난 복수
5분 간격으로 오는 상복부 통증
그리고 혈뇨와
피 덩어리들
기존에 쓰던 진통제 말고도
이때까지 처방받고 손 한번 안 댔던
마약성 진통제들 3~4알을 털어 넣어도
통증이 잡히지 않아
응급실을 갔다.
진통제를 맞고 응급으로 엑스레이와 CT를 찍고
통증을 잡고 나서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진통제 효과는 잠시
또다시 시작되는 진통으로 잠 못 이루고
진통제에 취해 기절하듯 잠들기를 반복한 지
일주일이 넘었다.
병원에서는 더 강력한 진통제만을 처방해 주었고
무슨 정신으로 사는지 모를 정도로
하루하루가 몽롱한 상태.
5분 간격으로 오는 통증 때문에
이젠
혼자서는
집 앞 편의점조차 나가지 못한다.
맞는 항암제는 없고
임상을 하는 병원은 날 받아주지 않는다.
이젠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버틸 수나 있는 건지
통증이 잡힐 날이 오긴 하는 건지
지금의
내 정신이 온전한 건지 모르겠다.
자꾸만 망가지고 힘들
어
하는 내 모습을 보는
남자친구는 울기만을 반복하고
매일 반쯤 정신 나간 상태로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내 모습에 나도 내가 미쳐버린 거 같다.
급격하게 늘어난 진통제로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언제 밥을 먹었는지도
금방
까지
한 일도 까먹어 버리고
꿈이진 현실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이겨내야지 할 수 있을 거야 라는 나의 굳은 의지도
점점 시들어간다.
제발
통증만 잡고 싶고 제대로 자고 싶다.
내가 언제 웃어봤더라?..
기억조차 나질 않는다.
이젠 나에겐 통증만 잡을 수 있다면
그 조차도 기적이 되어버렸다.
전에는 완치를 꿈을 꾸었다면
지금은 통증 없이 잠을 잘 수만 있었으면 좋겠다.
살아있는 한 끝까지 싸워야지
통증이 날 미치게 하더라도 버텨야지
지금은 울더라도 끝에는 웃어야지
매일 주문 외우는 반복하는 말
통증이 잡히면 여행가기로 한 남자친구와의
약속도 지키고싶다.
괜찮아, 다 지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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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
감염수치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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