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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싶은게 뭘까?

휴식기


머리가 빠지는 약을 하기 전

한 달 정도 주어준 휴식기를

어떻게 보내야 잘 보낼까 고민을 했다.

하고 싶은걸 다 해볼까?

버킷리스트를 적고 하나하나 실천해 볼까?

며칠 동안 고민을 하고

내가 지금 하고 싶은 게 뭐일까 생각해 봤다.


사람들은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사고 싶은 거 다 사보고 싶다, 못 해본걸 해보고 싶다,

가보고 싶은 곳을 가보고 싶다, 세계여행을 가보고 싶다

등.. 정말 많은 것들이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런 건 다 평소에도 욕심을 줄이면

할 수 있는 거였다. 몸이 아프니 사고 싶은걸 사도

쓸 일이 없고 못해보고 가보고 싶은 곳을 가도

체력이 따라주질 않고 세계여행도 암환자에게

큰 리스크가 있다. 급통증이 오면 병원에 가도

언어가 힘들고 한국을 돌아와 병원을 가기까지도

통증이 잡히지 않으면 세계여행이 무슨 소용일까..


여러 가지를 듣고 다시 생각해 보니

그냥 똑같은 일상을 보내는 게 제일 행복한 거 같았다.

평소처럼 밥 먹고 산책하고 티비보고 휴대폰보고

또 밥 먹고 날씨가 좋으면 산책하고

그러다 한 번씩 여행 가고...

가끔씩 부모님들과 식사 자리를 하고

마트에 가서 장보고 음식을 하고

사고싶은 옷이 있으면 쇼핑을 하거나

그런 평범하고 지루한 일상

평범한 직장인과 일반인들이 하는 그런 일상


그게 지금 내가 제일 원하는 것

진짜 별거없고 지루하지만 그게 제일 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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