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은 이기는 자가 아니다.
지지 않는 자, 잃지 않는 자가 챔피언이 된다.
바로는 헤어밴드 명상가와 함께 TV에서 올림픽 탁구 경기를 지켜보고 있었다. 경기하는 선수들을 보던 헤어밴드 명상가가 혀를 끌끌 차면서 말했다.
"저렇게 정신력이 약해서는 안 돼, 멘탈이 저래서 어쩐대."
바로는 TV 해설자의 기술적인 설명을 들으며 우리 편 선수들의 공격 의도를 이해해가고 있다가 헤어밴드맨의 말하는 것을 들었다. 아마도 헤어밴드 명상가님이 탁구를 잘 모르고 해서 기술적인 설명을 못 알아들었다고 생각해서 설명해 주려고 시도했다.
" 상대 선수에게 받기 어려운 코스로 강하게 쳐서 보내서요."
그런데 그 말을 끊고 헤어밴드맨이 답했다.
"그러니까 문제라고. 우리 선수가 저렇게 뭔가 차이를 만들어 내려고 무리하게 공격하는 것을 보니 선수의 멘탈이 챔피언 감이 아니네.
챔피언은 멘탈이 결정하는 거야. 챔피언은 그냥 이대로 운영하면 된다. 내 실수를 줄이고 상대가 편하게 공격하기 어렵게만 하고 실수를 유도하자. 실수만 안 하면, 하던 대로만 하면 내가 이긴다. 이런 게 챔피언의 사고방식인데 말이야.
저런 식으로 일격에 점수를 내려고 하면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는 잘못되기 쉽지. 상대는 오히려 내가 강하게 공격해 오길 바라고 있거든. 완벽한 기회가 아닐 때 강하게 공격하려고 하면 오히려 실수로 점수를 주게 돼. 아니 완벽한 기회에도 너무 강한 공격보다는 80% 정도의 힘을 쓰면서 정확성에 집중해야 해. 확률적으로 말이지. 어쩌다 들어가도 상대는 그런 건 신경 안 쓴다고. 단지 '조금 더 어렵게 주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하지.
상대가 실제 챔피언이고 챔피언의 정신력으로 경기를 할 때는 나는 더욱더 챔피언이 되어서 해야 하는 거야. 평소처럼 하자 그러면 이긴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해야 해. 나의 실수는 줄이고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내자. 한 번에 끝내려고 하지 말고 경기를 끌고 가자. 조금씩만 더 어렵게 주어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해 내자.
멘탈 게임이지. 누가 더 챔피언다운 정신력을 유지하고 경기를 하고 있는가. 기회가 와도 나의 공격을 상대가 받을 수 있다는 걸 고려하고, 공격 이후를 준비하고 공격을 할 때는 100%의 힘을 쓰는 것이 아니라 80%만 힘을 쓰고 20%는 정확성에 신경을 써서 실수를 줄이는 것. 이게 챔피언이야. 그러면 설령 상대가 기적적으로 받아내도 나는 다시 회심의 끝내기를 할 수 있게 되지. 물론 그때도 항상 80과 20 비율로 배분을 하고 말이지.
이런 챔피언 정신, 그런 정신이 필요한 데 그런데 지금 그것을 상대 팀이 하고 있네~헐
올림픽에 가는 선수들은 모두 잘하는 선수들이야. 기량이 비슷할 경우 선수들이 가져가는 결과를 좌우하는 것은 정신력이지. 챔피언의 위닝 멘탈리티 말이야.
챔피언은 경기를 운영해나가지. 상대의 단점과 나의 장점을 만나게 노력하고 그날 상대가 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찾아내지. 그리고 집요하게 그 부분에 집중해서 공략해. 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설령 그것이 그렇게 잘되지 않아도 그런 방향으로 노력할 뿐 연연하지는 않아. 그냥 내 할 일에 집중하고 지금 먹히는 수를 집중해서 찾아내지.
다들 챔피언이 될 수 있을 만큼 노력한 선수들이 오는 곳이 올림픽이잖아
그러니 상대의 장기가 나오면 그때만큼은 내가 점수를 잃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야 동요되지 않아. 누구든 기다렸던 공이 오면 강력한 공격으로 득점을 할 수 있어. 그게 올림픽 클래스잖아.
그러니까 예상대로 주지 않으려 노력을 하면서 경기를 운영할 뿐, 경기를 특별한 한수로 점수를 내려고 하지 않아야 해. 그렇게 챔피언의 정신으로 경기를 운영하면 상대 선수가 보기에 나의 경기 운영은 강력하면서도 여유가 있고 유연하고 안정적이라 우승할만한 자격이 있는 사람으로 느껴져. 내가 마치 챔피언의 벽처럼 느껴지게 되는 거지.
우승은 그렇게 하는 거야 내가 계획한 것이 막히면 그냥 다음 준비된 것을 하고 다음 준비된 것 그리고 또 다음, 그런 식으로 경기를 운영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 우승이라는 거야.
평소 잘하던 것도 긴장하면 잘 안 되는데 이렇게 큰 무대에서 특별하고 강한 공격으로 상대가 못 받게 하겠다? 그러다가 실수하지, 올림픽같이 큰 무대에서 그게 쉬울까? 아니면 큰 무대라 긴장한 상대의 실수를 유도하는 게 쉬울까?
이기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지지 않고 잃지 않는 것. 그게 챔피언의 멘탈이야. 쉽게 하는 사람이 이긴다. 기본을 잘하는 사람이 이긴다. 평소처럼 하면 된다.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이렇게 하는 사람이 챔피언이 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