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키우셨어요?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만...^^;;

by 모든행운이 너에게

나의 두 자녀의 육아방식이나 학습방법에 대해서 주변에서 많이 궁금해하신다.

아마도 첫째가 특목고 졸업을 해서 더 그런 것 같다. 그리고 둘째가 현재 고3이기도 하니까 입시정보에 대해 궁금한걸 종종 물어보신다.

어렸을 적 성장과정도 물어보시고, 다니는 학원도 물어보시고, 심지어 읽었던 책이며 문제집 이름도 알려달라고 하시고…. 자는 시간도 물어보시고, 일어나는 시간도 물어보시고…. 여러 가지 많다.

그러면 나는 조현아의 ‘줄게 ‘라는 노래를 부르며, 다 공유한다. 같은 시대를 살아갈 우리의 자녀들이 모두 다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진심입니다). 그런데 사실 알고 보면 별거 없는 것들이라, ‘뭐 별거 없잖아~’ 하셨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글을 올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 그래도 초심을 잃었거나, 자녀와의 관계에서 중심을 잃는 순간이 오면 나 스스로 되짚어보기 위해, 혹은 나의 방식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지도 모르니 올려본다.

임신 중 나는 ‘아기를 낳기만 하면 난 잘할 수 있을 거야'라는 막연한 자신감이 있었다. 아는 것도 개뿔 없으면서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너무나 당연하게도 낳고 나서는 한동안 정신을 못 차리고 힘들어하기만 했었다. 그저 아기와 나의 생존을 유지하는 수준이었다. 나도 모르게 ‘육아우울증’, ‘육아스트레스’라는 단어를 검색하게 되고, 집안에 갇혀 무기력해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첫째가 5개월이 지날 무렵 '이대로는 안 되겠다 나도 좋은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고, 육아공부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나의 하루 루틴 만들기에 집중하면서 나 스스로 에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고, 유행하는 육아서적부터 발달시기에 따른 연구서적 등 마구 머릿속에 집어넣었다. 내가 추구하는 육아방식 및 가치관이 만들어진 시간이었다. 남편과도 정보를 공유하며 일관된 방식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했다. 남편의 노력이 필요한 부분은 필사를 따로 해서 형광펜으로 표시한 후 화장실에 붙여놓기까지 하며, 함께 같은 방향으로 키우려고 애썼다. 모든 시기에 있어서 강압적인 방법을 지양하되 허용범위를 정하고, 아이의 성향과 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을 기본으로 삼았다.

시기별로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거나, 꼭 지키려고 했던 부분을 나열해 보았다.


유아기~초등학교 입학 전(생활습관, 가족과 함께하는 물리적 시간 늘리기)

- 엄마의 체력관리에 신경 쓰기

- 아침 꼭 먹는 습관 만들어주기

- 퇴근 후 아이와 1시간 집중놀이(엄마표 미술놀이, 집 주변 놀이터탐방 및 산책 등)

- 저녁식사 온 가족 함께 먹기(‘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책의 영향으로 시작)

- 8시에는 잠잘 준비와 함께 읽고 싶은 책 부모가 읽어주기(2~3권)

- 주말에는 가족여행(캠핑, 미술관, 박물관, 천문대 등 아이의 관심사에 맞춤)

- 여름이나 겨울 휴가에는 장거리 여행

초등학교 시기(성향 및 관심분야 눈여겨보기, 많은 경험)

- 예체능 골고루 경험해 보기: 피아노, 리코더, 복싱, 클라이밍, 미술, 배드민턴, 인라인스케이트, 수영

- 여러 가지 대회 참여해 보기: 미술, 과학 관련 학교홈페이지 게시되는 대회를 종종 참여하여 성취감

- 무대경험 만들어주기: 각종 대회 및 발표경험, 학교임원선거 참여

- 해외 자유여행 시작: 1년에 1회 이상 해외여행을 통하여 다양한 세상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함, 여행 전에 가야 할 나라의 역사나 특성을 함께 공유함

초등학교 고학년 및 중학교 저학년(공부방법 자리 잡는 연습시작)

- 본격적인 공부를 시작: 영어학원을 시작으로 중학교 입학 후에는 국어와 수학과외를 시작함, 부담 주지 않기

- 진로탐색: 영어를 좋아하는 첫째는 입시공부 말고 어학에 집중하였음, 둘째는 공부보다는 미술과 음악에 관심이 있어해서 그 부분을 집중학습

- 학교 및 교육청, 지자체 프로그램 적극활용: 미술 글짓기 외에도 과학, 사회분야, 어학연수 등 다양한 분야의 프로그램

- 주말 및 분기별 가족여행 유지

-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유지를 위한 노력(부모의 노력이 필요함)

중학교 고학년 및 고등학교(성향에 맞게 슬쩍 코칭 및 자녀신뢰, 인내의 시간)

- 최대한 자녀의 의견을 신뢰(하려고 노력 중)

- 자녀와의 원만한 관계유지: 현재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됨

- 입시공부 시작: 이 부분을 가장 궁금해하시는데요, 중학교 3년은 고등학교 3년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삼고 한 과목이라도 흥미가 있는과 목은 심화까지 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음. 주요 과목을 모두 심화하기엔 버겁다고 판단되어 첫째는 영어, 둘째는 국어를 중2부터는 선행을 하였음. 의지가 있는 학생은 +수학까지 하면 더 도움이 될 거라 판단됨. 나의 작전은 한 과목을 심화까지 쭉 끌어 올려놓으면 고등진학 시 부진한 과목을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음. 결과는 특목고는 국영수 모두가 선행이 필요했던 부분이라 조금 부족했고, 일반고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음. 학원시간 배분은 매일 1과목씩만 넣으려고 했고, 2과목을 하는 날이 생기면 최대한 주말까지 하더라도 조정을 했음.


자녀가 어릴 때부터 신경 썼던 부분 중의 또 하나는 우리 가족만의 문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함께하는 활동 위주로 연초에 함께 위시리스트를 작성해 보거나, 캠핑을 갔을 때 배드민턴 팀경기를 하거나, 분기별 천문대를 가거나, 크리스마스에는 꼭 파티를 한다거나, 연간행사처럼 진행하는 해외여행을 함께 계획하는 등 아이디어가 생기면 메모해 놓고 진행했다.


평범한 수준의 이 계획들을 흔들리지 않는 기본으로 삼으며 키운 자녀가 벌써 19살이 되고 20살이 되었다. 때때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화도 내고, 방향을 잘못 잡아 아이를 힘들게도 하고, 내 맘을 알아주지 못하는 아이에게 서운함도 느끼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자녀가 커가면서 점점 서로의 이해도가 높아지고 이제는 갈등의 요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되돌아보면 아이가 배우는 것의 대부분은 가족 간의 관계 내에서 저절로 습득되는 것이 많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후회되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도 현재진행 중이라고 생각하고 모범이 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나의 생활에 집중한다.


둘째 고사미의 취미가 요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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