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마흔네 살이다.
내가 학교 다니던 시절에도 날라리, 문제아, 일진이라 불리던 아이들이 있었다.
싸움이 잦고 선생님과 대립하며 어른들에게 문제로 보였던 아이들.
그런데 요즘 청소년들을 보면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으면서도, 가끔은 언론 속에서 잔혹한 범죄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렇다고 그때의 아이들이 덜 문제였고 지금의 아이들이 더 문제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시대와 사회, 환경이 변했기 때문에 아이들도 그에 맞게 달라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문제아로 살던 10대 시절이나 지금의 사춘기 아이들이나, 결국 그들의 반항과 흔들림은 성장통이었다.
다만 그 성장통이 더 아프게 드러나기도 하고, 때로는 어긋나기도 하는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
나는 그 모든 과정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건 결국 가정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의 전부였던 엄마와의 관계가 어떻게 적이 되어가는지, 또 어떻게 서로의 마음을 오해하며 고통을 겪는지,
그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지금도 엄마와 길을 걷다 보면, 교복을 입은 청소년이 담배를 피우거나 품행이 단정하지 못한 모습을 마주칠 때가 있다.
나는 본능처럼 혀끝을 차곤 한다.
그러면 엄마는 나를 보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는 쟤들보다 더했어. 네가 왜 쟤들을 보면서 왜 혀를 차?”
나는 지금 두 아들의 엄마다.
사춘기의 끝자락에 서 있는 열여덟 살 아들과, 막 사춘기를 시작하는 열두 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
이미 크게 흔들린 사춘기를 지나왔기에, 사실 내 아이들이 비슷한 과정을 겪는다 해도 예전만큼 두렵지는 않다.
그렇다고 전혀 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한 번 지나온 길이라 조금은 담담히 바라볼 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런 경험이 없는 엄마들에게는, 사춘기가 과격하게 찾아온 자녀들이 더 크게 두렵고 걱정스러울 수 있다.
그 불안한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나는 짐작할 수 있다.
엄마들에게 드리는 말
사춘기의 아이를 두고 불안해지는 순간마다, 아이를 있는 그대로 믿어주셨으면 합니다.
그 믿음 하나가 아이의 마음속에 남아 평생을 버티게 하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문제아라 불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이 책은 사춘기 아이와 씨름하며 지쳐 있는 엄마들에게 드리는 저의 고백이자 위로의 기록입니다.
당신의 아이도 결국 이 시간을 지나, 자신만의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그 길에 이 글이 작은 동행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