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올라오자 나는 또래 무리 속에서 달라지고 있었다.
혼자 있을 때는 여전히 불안하고 외로웠지만, 친구들과 어울리면 묘하게 힘이 생겼다.
특히 성격이 활발한 아이들과 함께 다니면서 나도 덩달아 목소리가 커졌고, 행동도 거칠어졌다.
그러다 보니 어느 순간, 나 스스로도 놀랄 만큼 달라져 있었다.
‘내가 원래 이렇게 자신감 있는 아이였나?’ 싶을 정도로, 예전의 나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었다.
조용히 지내는 친구들을 보면 괜히 껄렁거리며 말을 걸었고, 약한 친구를 얕잡아 보는 행동까지 했다.
알고는 있었다. 그게 결코 옳은 일이 아니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강해 보이고 싶다는 어리석은 마음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다.
무리 안에도 서열이 있었다.
항상 심부름을 도맡는 아이가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부당하다는 걸 알면서도 침묵했다.
때로는 그 아이를 이용하며 나도 모르게 무리에 휩쓸렸다.
겉으로는 웃고 떠들었지만, 속으로는 ‘내가 왜 이러지?’ 하는 혼란이 자꾸만 쌓였다.
그런데도 그 시절의 나는, 인정받고 싶다는 욕구에 끌려 그렇게 행동했다.
무리 속에서만큼은 더 이상 소심하지 않았고, 그게 마치 힘을 가진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저는 친구들 무리 속에서 180도 달라졌습니다.
조용하던 아이가 갑자기 자신감 넘치는 아이처럼 보였고, 심지어는 약한 친구를 얕잡아 보는 어리석은 행동까지 했습니다.
사실은 더 강해 보이고 싶었던 것뿐이었습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습니다.
옳고 그른 걸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무리 속에서 인정받고 싶어서 그런 선택을 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혹시 아이가 갑자기 달라져 낯설게 느껴질 때,
“요즘 너 왜 그래?” 하기보다
“그 친구들이랑 지내면서 요즘 네 마음이 어떤데?” 하고 묻는 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저도 결국 무리 속에서 방황했지만, 그 경험조차 나중에는 성장의 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엄마들도 아이의 변화를 너무 두려워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