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엄마를 학교로 오시라고 한 날, 나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런 일이 나에게도 일어날 줄은 몰랐다.
집에서 엄마에게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엄마… 선생님이 학교로 오래.”
내 말에 엄마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내가 설명을 덧붙였다.
“미안해… 엄마. 나 담배 피웠어. 그걸 내가 학교에서 담배 피우다 선생님께 걸렸는데 엄마가 직접 오라셔.”
나는 그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초등학교 때까지 나를 믿고 자랑스러워하던 엄마에게 실망을 안겨준 게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엄마는 의외의 반응을 보였다.
나를 안아주며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
“괜찮아. 걱정하지 마. 그럴 수도 있어.”
그 순간, 늘 무섭기만 했던 엄마가 전혀 달라 보였다.
혼내기는커녕, 나를 믿고 감싸주는 모습은 내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학교에 온 엄마는 선생님들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교육을 잘못 시켰습니다.”
겸손하게 사과하는 엄마의 모습은 내게 충격이었다.
늘 강해 보였던 엄마가, 나 때문에 그렇게 초라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내게 다정하게 물었다.
“다음에는 안 그럴 거지?”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다짐했다.
‘다시는 엄마를 이런 모습으로 만들지 말아야지.’
하지만 다짐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또다시 문제를 만들었고, 엄마는 그때마다 믿어주었다.
그 믿음이 결국 나를 무너지지 않게 지탱해 주었던 것 같다.
아이의 잘못으로 학교에 불려 가는 순간, 부모 마음이 얼마나 무거운지 저도 느껴봤습니다.
그런데 돌이켜보니, 그 순간 엄마가 보여준 태도가 제 마음을 크게 바꾸었습니다.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사춘기라 그럴 수 있어. 엄마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네가 결국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
그 말은 저를 안심시키는 동시에, ‘엄마가 나를 믿어주는구나’라는 마음을 심어 주었습니다.
물론 잘못에 대해서는 엄격히 혼내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늘 제자리로 돌아올 거라고 믿는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저는 그 믿음이 사춘기의 방황 속에서 완전히 무너지지 않도록 붙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 아이가 잘못했을 때, 단호하게 짚어주는 것과 함께
“엄마는 네가 다시 돌아올 거라고 믿어”라고 말해주는 것이 아이에게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고요.
또 “엄마도 그런 시절이 있었어”라는 솔직한 고백이 아이의 마음을 조금은 누그러뜨릴 수도 있겠지요.
저는 전문가는 아니지만 그저 사춘기를 거칠게 지나온 한 사람이자 지금은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다만 제 경험을 나누면서, 같은 길을 걷고 있는 엄마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