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을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건 개인의 의지다. '이번에는 반드시 끊겠다는 굳은 의지와 그 의지를 지속하고 실행하는 지속성이 필요하다. 그런데 말은 쉽지만, 이게 어렵다. 얼마나 어려운지 수치로 나와있다. 실제 자신의 의지로만 금연에 성공하는 확률은 1년에 3~5%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100명 중 3~5명이 혼자 금연에 성공하는 거다. 반면, 금연 클리닉 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연할 경우 3개월 금연 성공률이 약 50%에 달한다고 한다. 즉 금연은 혼자 하는 것보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게 성공확률을 높일 수 있다는 건다.
나의 경우엔 금연을 결심하고 2주 정도 지나서 강남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찾았다. 무작정 참고 버티는 무식한 방법 담배를 끊고 있었는데, '내가 잘하고 있는 건가?'싶어서 클리닉을 찾게 됐다. 금연클리닉에선 지압봉, 견과류, 사탕, 껌 등을 주고는 "잘하고 있다"며 응원해 준다. 담배 참는 방법도 알려주는데, 뭐 딱히 획기적인 방법은 아니다. 필요하면 니코틴 보조제를 준다고 했는데, 보조제를 하면 담배가 더 피우고 싶을 거 같아서 그냥 왔다.
그 뒤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전화가 온다. "금연 잘하고 계신가요?"라며 확인하는 정도다. 대사증후군 검사하러 보건소에 갔다가 클리닉에 전화해 도움을 받을 게 있나 물었더니 "필요한 물품 드릴 수 있지만... 뭐 딱히 지금 도움을 드릴 수 있는 건 없다"라고 한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면 50%가 성공한다는 건 뉴스에서 봤다. 그런데 이 수치가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에 대한 근거는 전혀 없었다. 금연에 절반이나 성공한다는 건데, 수치가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싶다. 이 정도면 길바닥에 흡연자들이 이렇게나 많지 않을 거 같다. 그런데 뒤에 이런 문구가 있다. "전문가를 통한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병원을 찾아 약 처방을 받으라는 뜻이다.
금연 두 달이 지난 지금, 금연클리닉이 도움이 되긴 했을 테지만, 무엇보다 내 의지와 지속이 금연에 가장 큰 성공 요인이었다. 금연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문가의 도움은 충분히 활용하되, 자신의 의지와 결단력을 강화하는 것이 금연 성공의 핵심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싶다. 금연에 좋은 방법이나 요령 같은 건 없다. 그냥 무식하게 참는 게 금연이다.
금연 64일 차
변화
- 입맛이 좋아지고, 폐활량이 증가하고, 심박이 낮아지는 등의 급격한 변화들이 이젠 잘 느껴지지 않는다. 좋아진 느낌이 아니라 원래 이랬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