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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주 Feb 27. 2023

눈 찾아 떠난 겨울여행(Ⅱ)


북해도 3박 4일

오타루市(1시간)/ 니세코(1시간 20분)/ 도야코(40분)


오르골(Orgel) 전시장을 나와 [오타루 운하]로 올라가는 길을 사카이마치 라고 하는데, 오르골당에서 북쪽으로 900m쯤 뻗어있는 [상점가 거리]를 말한다. 이 길을 따라 걷다보면 구석구석 볼거리가 가득한 기념품 상점과 군것질거리 가게들이 가득하다.


오타루 사카이마치 거리

  사카이마치 도리(境町通り)


[오타루 거리]에는 창고를 개조해 만든 고급 레스토랑, 유리 공예관, 골동품 매장 등이 있어 우리나라 인사동 같은 느낌도 있어 관광하기 좋다. 특히 사카이마치(さかいまち) 길(とおり)에는 「3대 디저트 카페」가 있는데 ①르타오(小樽洋菓子鋪) 본점 ②키타카로(北菓樓) ③롯카테(六花亭)가 바로 그곳으로, [오르골당]에서 3분 거리이내 자리하고 있다.


사카이마치 길

[오르골당]에서 1분 거리에 마주보고 있는 ①르타오(LeTAO) 본점은 메루헨교차로(メルヘン交差点)의 상징인 3층 유럽풍의 종탑건물이다. 생초콜릿 케이크 전문점으로 프랑스어로 “오타루의 친애하는 탑”을 의미하는 “La Tour Amitie Otaru”의 머리글자를 따서 LeTAO(르타오)로 이름 지었다한다. 이는 오타루 지명(地名)을 거꾸로 재배치한 의미라고도 한다.


르타오(LeTAO) 본점

[사카이마치 길]은 마을자체가 아기자기한 작은 마을이기에 이곳저곳을 돌아보는데 시간이 여유롭다. 르타오(LeTAO)에서 북쪽으로 1분 거리를 올라가면 ②키타카로(北菓樓) 카페가 나타나는데 이곳은 슈크림 빵으로 인기가 있는 곳이며 특히 나무과자라고 하는 바움쿠헨(バウムクーヘン)이 인기제품인데 시식코너도 있다.


키타카로(北菓樓)

키타카로(きた”かろう) 건물과 서로 붙어있는 ③롯카테이(六花亭; ろくかてい)는 과자디저트 전문점으로 홋카이도를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이다. 평소 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해도 [오타루]에 왔다면 한번쯤 방문해도 좋을 것 같은 곳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드립커피 한잔에 120엔이다.


롯카테이(六花亭)

  기타이치 가라스무라(北一烏村)


[오타루]에서 또 한 가지 유명한 것이 유리공예품이다. [사카이마치 도리]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은 디저트 가게유리공예품 상점이다. 1891년에 지어졌다는 복고풍 창고 안으로 들어서면 석유램프가 켜진 찻집 같은 기타이치(きたいち) 홀 여행객을 맞이한다.


기타이치 가라스무라 3호관

기타이치 가라스무라 3호관에는 아기자기하고 예쁘고 투명한 소리를 내는 유리소품들이 다양하다. 이곳은 10만여 종류가 넘는 유리제품을 만들어 전시해 놓은 유리박물관이다. 가라스(ガラス)는 글래스(Glass) 표기이고 무라(むら)는 마을(村)을 뜻한다.


기타이치 홀
유리램프

그밖에 기타이치(北一) 홀에서 2분 거리를 올라가면 예쁜 녹색건물이 눈에 띄는데, 눈 내린 하얀 [오타루]에 마치 녹색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④사와와(茶和) 카페가 있다. 사와와(Sa wa wa) 앞에는 녹차 아이스크림 홍보간판이 여행객의 눈길을 끈다.



이곳은 여행 전 블로그를 통해 꼭 들려보고 싶었던 곳으로 가이드에게 이곳을 물어보니 모르는 곳이라 한다. 남은 자유 시간에 이곳을 부지런히 방문했는데 멀리 뒤에 가이드가 따라오며 어떤 곳인지 궁금해 왔다하여 녹차 아이스크림을 주문해 함께 맛보기도 했다.



버스에 올라 다나카주조 양조장(田中酒造 亀甲藏)을 둘러본 뒤, 북해도 이튿날 오전일정을 마치고, Asian Bar RAMAI에서 북해도 카레로 점심식사를 했다. 매콤한 카레국물에 피망, 당근, 연근, 단호박, 가지, 메추리알, 닭다리를 넣어 밥과 함께 나오는데 호불호가 갈리는 것 같다.


북해도 카레

점심을 마치고 니세코(町章)로 이동하는데, 북해도 사흘 동안 오전에는 맑다가 오후 3시쯤 되면 어김없이 눈이 내린다. 니세코(ニセコ)는 아이누어(語)로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란 의미로 일본의 명수(名水) 100선에 뽑힌다는 「후키다시 공원」을 둘러본다.


다나카주조 양조장

  후키다시(吹き出し) 공원


이 공원은 홋카이도의 후지산이라 불리는 요테이산(羊蹄山)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다. 하루 용출량 약8만 톤에 달하는 북해도대표 약수터로 요테이산(ようていざん)의 만년설과 비가 수십 년간 녹아내려 지하로 스며들었던 약수가 쏟아져 내려온다.



일본100대 명수(名水)로 꼽힌 이곳은 약수가 솟아나오는 용수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한  약수 발원지로도 유명하다. 때문에 이 지역은 생수회사가 없는 대신 약수로 내린 커피를 인근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어 따뜻한 커피한잔 마시며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100년에 걸쳐 걸러진 후키다시(ふきだし)의 물은 미네랄이 풍부해 한 번 마시면 백년을 산다고 하는 만큼 물맛을 자랑한다고 한다. 용수를 받을 수 있도록 해둔 음용시설 왼편에는 샘을 지키기 위한 불상이 있다.



  사이로(サイロ) 전망대


이어 도야호(とうやこ)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는 전경과 화산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이로(Silo)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는 고지대 휴게소에 위치하고 있어 호수와 하늘과 더불어 섬들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도야코(洞爺湖)는 화산의 분화로 생겨난 칼데라(Caldera) 호수로 10만년쯤 전 거대한 불을 뿜은 화산이 아름다운 큰 호수를 만들었다 한다. 이 호수는 1년 내내 얼지 않는 호수로 경관이 빼어나 보인다.



도야호수 둘레가 43km로 위성에서 찍은 사진으로 봐야 호수임을 알 수 있을 정도로 드넓은 호수라고 한다. 호수 한가운데는 동그란 도넛 같은 4개의 섬과 함께 우스산(有珠山)도 조망할 수 있다.


サイロ  展望臺

[도야코]로 이동해 4시 반쯤 온천마을 도야 숙소에 도착하니 보이는 건 사방에 쌓여있는 눈과 어둑해지는 땅거미뿐이다. 이곳 마을의 길가에 쌓아올린 눈 담벼락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시간들이었다.


  도야 만세각(万世閣) 호텔 (♨)


도야코 온천호텔 입구에서 우측 길로 나가보면 호텔서 운영하는 일루미네이션 터널(イルミネーション トンネル)을 구경할 수 있다. 화려한 터널을 지나 나가니 눈이 펑펑 쏟아지고 한적한 눈길에 차가 지나가는데 영상 속에서 보았던 홋카이도의 감성이 살짝 느껴진다.


 

이 터널장식은 호텔에서 운영하는 것으로 약 40만구의 전광장식이 빛나고 있다. 빛의 회랑(回廊)이라는 이름처럼 멀리서도 빛나는 풍경이 눈에 띄는데 앞으로 다가갈수록 빛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イルミネーション トンネル

이 장소는 가이드의 언급이 없으면 모르고 지나갈 수 있는 곳이기에 도야코 만세각을  방문한다면 참고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곳의 점등시간은 18:00~22:00이며 매년 눈이 오는 11월 1일부터 3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만세각(ばんせいかく)은 북해도에서 온천으로 유명한 노보리베츠(登別)에 위치한 온천호텔이지만, 이번여행에 머물렀던 도야코(洞爺湖)의 만세각도 피부에 좋은 유황온천이다. 가이드 말로는 유황농도가 세기에 너무 오래 몸을 담구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만세각 SPA 독탕

이곳에서 추천할만한 [온천탕]은 호시노유(ほしのゆ/星の湯)와 츠키노유(つきのゆ/月の湯) SPA가 있다. 아름다운 자연과 도야호수의 풍광을 자랑하는 노천탕은 풍부한 100% 온천수를 즐길 수 있도록 남녀전용 노천탕과 대욕장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서 하루를 머무는 동안 저녁시간 체크인을 마치면 남자들은 중앙관 지하1층에 있는 달의탕(月の湯)을 찾아 온천욕을 해야만 한다. (남성 입욕시간 오후01시~새벽 02시) 이곳은 유리창 밖으로 겨울풍경을 볼 수 있는 실내욕탕이 있다.


지하1층 月の湯

10여 분간 몸을 데운 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면 노천탕이 나온다. 대중탕 외 가마솥모양의 1인용 탕도 있어 쌓인 눈을 감상하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일본인들은 탕 안에서 수건을 머리에 얹어놓고 온천욕을 하고 있기에 한국인과 구별하기 쉽다.


별탕 입장시간 안내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는 서관 8층 노천탕인 별의탕(星の湯)을 찾아야 도야호수의 널따란 파노라마 뷰와 함께 일출(日出) 샷을 볼 수 있다. (남성 입욕시간 새벽03시 30분~아침10시) 다만 이용시간 제한으로 여성들은 [별의탕] 일출을 감상할 수 없다.


8층 星の湯

별탕(星湯)의 일출을 보기위해 호텔카운트에 문의하니 인터넷을 확인하며 6시 20분에 해가 뜬다고 알려준다. 이른 아침 노천탕에 몸을 담군 채 여명(黎明)이 밝아오는 도야湖를 바라보며 절로 감탄했던 온천욕은 북해도 겨울여행에서 가장 멋진 추억거리가 되었다.  




Extra Shooting

万世閣 뷔페 창밖 겨울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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