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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리아 탐방기(14)

바르셀로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by 한주 Feb 1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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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 혼(魂)이 담긴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을 빠져나와 이베리아반도에 온지 8일 만에 한인식당 가야금을 찾아 김치찌개로 식사를 했다. 1인분 김치(된장)찌개 16€에 닭볶음 15€, 물 2.5€로 한 끼 식사가 비싸 보였지만, 모처럼만에 매콤한 고추장 맛으로 쌓인 피로를 날려 보낼 수 있었다.  


Restaurante  CoreanoRestaurante  Coreano

이어 그라시아 쇼핑거리(Passeig de Gràcia)를 지나는데 주렁주렁 장식들이 달려있는 거리의 모습들도 멋져 보인다. 이 거리는 바르셀로나 최고의 쇼핑거리로,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등이 있고 특히 [카사 바트요]와 [카사 밀라]와 같은 독특한 모습의 건축물을 볼 수 있는 거리이다.


그라시아 쇼핑거리그라시아 쇼핑거리

직선 대신 구불구불한 곡선을 좋아한 가우디는 건축계에서 이단아로 통했다. 독창적이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으로 유명하던 그는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활동하며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카사 바트요], [카사 밀라] 등 여러 걸작을 남겼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가우디의 대표작인 카사바트요(Casa Batllo)는 구불구불한 곡선으로만 이루어진 독특한 건물로 아치형 지붕과 타원형 창문에서 가우디만의 독특한 색채가 강렬하게 묻어난다. 차장 밖으로 바라본 [카사바트요]는 벽면에 흰색 원형 도판(圖版)을 붙이고 초록, 황색, 청색 모자이크를 가미해 화려해 보인다.


카사바트요카사바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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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바트요]와 마주하고 있는 카사밀라(Casa Mila) 주택은 1905년에 만들어진 가우디 대표작 중 하나로 건물이 돌로 된 산 같은 형태를 하고 있고, 건물이 파도가 치는 것 같은 곡선이 인상적이고 독특하다. 가우디 건축들이 비합리적인 고안이지만 기능과 자연적인 측면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다. 


카사밀라카사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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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우디 영혼이 살아 숨 쉬는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 성당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짓고 있는 로마가톨릭 성당이다.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족 성전”이란 뜻으로 예수와 마리아 그리고 요셉을 뜻한다. [성가족 성당]은 바르셀로나의 상징이자, 하이라이트로 가우디가 설계한 그의 천재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성당이다.  


Basílica de la Sagrada FamíliaBasílica de la Sagrada Família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스페인이 낳은 가우디의 미완성 대작으로, 높이 솟은 [나선형 돔]과 [포물선 지붕]은 견고한 건축물이 아니라 부드러운 흙으로 빚은 하나의 조형물 같은 느낌이다. 성당건물은 1882년에 착공했으며 1891년부터 가우디가 이어받아 건축에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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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가우디 사후(死後) 현재까지도 계속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성가족 성당]은 현재 완성된 부분은 착공을 시작한지 100년만인 1982년에 만들어 졌으며, 가우디 사후 100주년이 되는 2026년에 완공할 예정이다. 하지만 인근주민의 철거보상 처리가 쉽지 않아 완공이 계속 늦춰질 전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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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초기에는 개인기부로 건립이 됐으나 현재는 입장료(26€)의 상당부분을 건설비용으로 충당하고 있다. 성당 안으로 들어서니 가우디 생전에 “자연은 신이 만든 건축이며, 직선은 인간의 것이지만 곡선은 신의 것”이라했던 것처럼 성당내부도 무척이나 남달랐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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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눈이 부실정도로 아름답고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에서 잠시 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마치 하늘에 빛을 내려주신 조물주의 찬란한 빛의 향연(饗宴)처럼 다가왔다. 글라스에 투영된 포근하고 따사로운 빛의 오묘함은 지구촌 그 어떤 성당보다도 배가된 성스러움이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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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별을 담아낸 천장, 스테인드글라스, 나무처럼 기운 나선형기둥으로 [빛의 숲]에 온 것 같은 느낌이다. 시간대별 태양의 방향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다양한 색채의 스테인드글라스 물결이 성당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 빨강에서 노랑, 노랑에서 초록, 초록에서 다시 파랑으로 바뀌는 장엄한 빛의 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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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는 햇빛에 반사돼 내부로 들어오는 스테인드글라스 빛으로 예배당의 경건함을 고양시켰다. 서쪽 붉은 스테인드글라스는 [죽음]과 [순교]를 의미하며, 동쪽의 푸른색 스테인드글라스는 [희망]과 [탄생]을 의미한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벽에 400여개 언어로 쓰인 주기도문이 적혀있다.


주기도문주기도문

그 중앙에 한글로 새겨진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양식을 주옵소서” 문구가 보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우리나라 최초의 순교성인 김대건 신부를 뜻하는 A·KIM(안드레아 김)이란 영문자가 적힌 스테인드글라스도 보였다. 중앙 제대(祭臺)앞 신자좌석에 앉아 아내와 함께 가족의 건강충만 축복기도도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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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은 총 3개의 파사드(건물 정면부)로 구성돼 있는데, 관람객이 입장하는 동쪽정면은 예수의 탄생을 담은 탄생의 파사드(The Nativity Facade)이고 서쪽 출구방향은 십자가의 죽음을 담은 수난의 파사드(The Passion Facade)이다. 남쪽에는 최후의 심판을 상징하는 영광의 파사드(The Glory Facad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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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가량 성당방문을 마치고 마드리드 행 고속열차를 타기위해 산츠역(Estacion de Barcelona Sants)으로 향했다. 스페인은 시내도로가 비좁고 주차하기가 힘들어 대부분 소형 차량들 눈에 띄는데, 유럽의 특성이 그러하듯 차량 40%가 클러치가 설치된 수동변속 차를 몰고 다닌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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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엘공원]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까지는 도보로 약 2km이고, 성당 앞 지하철역(Sagrada Familia)에서 L5 파랑노선을 타고 5정거장을 가면 산츠 지하철역(Sants Estacio) 나온다. 1회권 요금은 2.55€  


산츠역산츠역

바르셀로나에서 마드리드 거리가 627km로 버스로 갈 경우 7시간이 걸리기에 빠른 방법으로 가는 것은 아베(AVE) 고속열차를 타는 것이다. 열차로 마드리드까지 이동하는데 2시간 40분이 소요된다. 국내 항공기를 이용하면 1시간 반 소요되지만 열차를 타고 가는 동안 스페인풍경도 감상하는 것이 더 낭만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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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역 플랫폼으로 들어가기 전에 비행기 탑승 때처럼 엑스레이로 짐과 옷을 검사를 한다. 요금은 68€로 날짜별 시간대별 금액차이가 있다. 열차 카페테리아에서는 일리(illy) 아메리카노 1잔에 2.6€를 받는다. 저녁나절 마드리드에 도착해 국영호텔(Parador Alcala de Henares)에 여장을 푼 뒤 파라도르 정찬으로 식사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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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ll Im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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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 Shoo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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