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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영준SimonJ Oct 13. 2024

Simon의 시 5

실연

뜨겁던 날

단비처럼 그늘처럼

그대가 왔어도

사랑인 줄 몰랐어. 

    

차갑던 날

센 바람처럼

그대가 갔어도

가는 길을 막지 못했어.  

   

가기 싫어하던 눈빛도

잡아달라던 몸짓도

보내야만 하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어.

     

네가 떠난 세상엔 

내가 없고

내가 던지는 시선마다

네가 있었어.     


잎이 지고 마른바람 

여러 해 불고 나니

바보 하나가 식은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어

여름처럼



한 번쯤은 알 수도 있었을 텐데 무슨 말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아니면 내 마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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