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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영준SimonJ Oct 24. 2024

Simon의 시 6

가을날처럼

빠알간 꽃잎이 임 찾아

재촉한 길로

낙엽을 버선 삼아 

가을은 왔다.

하루만 더 빛을 주어 가을을 풍성하게 해 달라던 가인의 기도도

성하의 무성한 시간을 

대신할 수 없었다.

늘 기억 속에서만

마지막 인사를 하게 되는 건

몰래 떠날 채비를 하던 너를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을처럼 또 몰래 이별이 와도

돌이킬 수 없는 사랑을 또 하자



아직 때가 아니라고 숨죽여 붙어있는 나뭇잎 마저 집요하게 떨어뜨리고

눈물 젖은 어느 곳이든 스며드는 가을비가 내리던 밤에  -Sim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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