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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on의 시 5

실연

by 고영준SimonJ

뜨겁던 날

단비처럼 그늘처럼

그대가 왔어도

사랑인 줄 몰랐어.

차갑던 날

센 바람처럼

그대가 갔어도

가는 길을 막지 못했어.

가기 싫어하던 눈빛도

잡아달라던 몸짓도

보내야만 하는 것이

사랑인 줄 알았어.

네가 떠난 세상엔

내가 없고

내가 던지는 시선마다

네가 있었어.


잎이 지고 마른바람

여러 해 불고 나니

바보 하나가 식은 불꽃을

바라보고 있었어

여름처럼



한 번쯤은 알 수도 있었을 텐데 무슨 말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아니면 내 마음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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