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백수유감

대곡역

by HONEY

에스컬레이터에서부터 뛰어 출발하려는 열차에 헐레벌떡 올랐습니다.

그 시간을 놓치면, 집으로 가는데 한 참을 기다려야 할 것 같았어요.

서둘러 탄 지하철 좌석에 앉아 시각표를 찬찬히 보았습니다.

다음 차를 타도 집에 도착하는 시각은 같았습니다. 환승역에서 연결 편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에요.

갑자기 드는 생각.

"이럴 줄 알았으면 역사에 들러 막내에게 줄 빵이라도 사 올 걸 그랬다."

나는 무엇 때문에 마구 뛰었던 걸까요.

이렇게 아무 의미도 없는 일에 힘을 쏟으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대곡역에 앉아 뒤이어 올 기차를 기다리며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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