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순간 어려움은 찾아온다.
"고통과 기쁨. 감정의 통제는 성장의 매개체가 된다. 통제되지 말고 통제하는 삶을 살아라."
내가 프로 복서를 준비하던 시기에는 시합을 뛰어도 따로 대전료를 배당받지 않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시간 대비 급여도 높고, 퇴근 시간이 자유로운 건설 근로자로 근무했었던 적이 있었다. 집 근처에 '성원 인력'이라는 곳인데. 건설 현장에 부족한 인력을 보충해 주는 직업소개소 같은 곳이었다. 급여에 10%를 소개 수수료로 떼고 나머지 90%를 수입으로 갖는 곳이었다. 새벽 5시에 사무실 문이 열리면, 온 순서대로 일을 나가기 때문에, 늦게 나가면 일을 못 나가는 경우가 있었다. 그래서 사무실이 문이 열리기 전에 제일 먼저 기다렸다가 일을 나간 적도 있었다. 나중에는 소장님도 많이 편의를 봐주셔서 꾸준히 일을 나갈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건설 일을 하던 때는 한창 더운 8월이었는데, 날씨가 덥고 일도 고되다 보니 현장에서 근로자들끼리 자주 싸움이 일어났다. 36도가 넘는 뙤약볕에서 일하다 보니 온순한 사람도 짜증이 날 수밖에 없는 날씨였다. 현장에서는 근로자들끼리 싸움이 자주 일어났는데, 주먹다짐도 일어나고 망치가 날아다니는 예도 있었다. 순간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고 돌이킬 수 없는 자기 행동들로 인해 후회하는 분들을 많이 봐왔다.
감정의 통제되지 못하는 경우는 복싱할 때도 생기는데, 상대에게 몇 대 맞다 보면 순간적으로 화가 나는 경우들이 많다. 스파링 하다가 화가 치밀면, 욱하는 마음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여 이성적 판단이 흐려지고 상대의 술수에 쉽게 말려들게 되어 큰 주먹들을 허용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상대방의 말이나 행동으로 인해서 내 감정이 상하는 일은 상대에게 나의 감정의 통제권을 넘겨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쁨과 슬픔, 화와 같은 감정들은 자신의 감정인데, 왜 남의 말과 행동들로 내 감정이 동요되는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굳이 그 사람들의 말과 행동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도 내 감정의 통제권을 넘겨줄 의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것을 인지하고 나서는 나의 감정을 제어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던 기억이 난다. 결국 자신의 감정은 남이 아닌 자신이 통제해야 한다는 점이다.
처음부터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것은 어렵지만, 그것을 반복하다 보면 감정을 통제하는 것에 익숙해지고 학습이 될 것이다. 내 감정의 통제권은 자신의 소유다. 통제되지 말고 통제하는 삶. 그것이 진정 자유로운 삶일 것이다.
통제는 나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