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투자 Ep.3
24년 11월 12일 기준,
기업 분석 Ep.1 <월마트>
월마트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뉴스에는 트럼프의 승리로 인해 일론 머스크가 수혜를 입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로 인해 경제 뉴스의 1면에는
테슬라와 같이 급등한 주식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1년 수익률을 비교해 보면,
주식시장에서도 로켓을 쏘았다는 테슬라에 비해 월마트가 더 높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주변에 성공했다고 요란스러운 것치고
제대로 성공한 케이스는 드물다.
진짜는 조용하고 묵직하게 어느 순간 더 높은 위치에 가 있다.
투자도 마찬가지다.
월마트의 1년 주가, 테슬라의 1년 주가를 보면 어떤 기업에 투자하고 싶은가?
보통 기업은 창업기, 성장기, 성숙기, 쇠퇴기로 생애 주기를 가지고 있다.
테슬라와 월마트를 기업의 생애 주기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월마트는 테슬라에 비해 더욱 긴 생애 주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성장기~성숙기를 거치고 있는 기업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성장 기대성을 가지고 투자했고
높은 PER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고 월마트의 PER이 낮은 것은 아니다.
PER은 43.7로 절대 낮지 않은 주식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보다 더 높은 멀티플을 받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가치투자 Ep.1에서 이야기하였던 것처럼
이렇게 본인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습관을 갖는 것은 좋다.
세상이 어떻게 평가를 하던
Mr. Market은 아무도 평가할 수 없다.
그럼 다시 한번 질문을 해본다.
월마트가 빅테크와 비슷하거나 혹은 더 높은 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몇 가지 생각이 들었지만,
첫 번째 나의 생각은
현재 시장은 주가 변동성을 무서워하고 있다.
성장성보다 월마트의 꾸준한 이익창출능력이 더욱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 아닐까?
금리 인하가 가져올 변동성,
멈출지 모르는 주가 상승랠리에 공포를 갖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다.
물론 월마트가 가만히 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물류부터 사무 업무에 이르기까지 AI를 폭넓게 도입해
인건비 절감과 함께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여
월마트는 15일(현지시간) AI가 생산성 향상을 이끌었다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과 전망을 발표하며 큰 폭의 주가 상승을 이루었다.
이번 2분기의 영업이익 성장률이 약 16% 성장하였다.
16%가 그렇게 대단한가?
그렇다.
영업이익이 지난 분기에 비해 1,099 백만 달러로,
한화로 1조 5,420억 원을 더 많이 번 것이다.
월마트가 공격적으로 AI에 투자하고 있고
현금 흐름을 보면 계속해서 투자 활동으로 현금을 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월마트는 AI를 통해 작업 효율을 향상하고 있다.
찰리와 초콜릿공장에서 찰리의 아버지는 치약공장에서 일을 하시다가
기계에게 일자리를 뺏겼다.
영화에서 보던 일이 정말 현실로 이뤄지고 있었다.
월마트와 AI와의 관계는 많은 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월마트가 가진 멀티플에 대한 나의 첫 번째 생각이 기억나는가?
금리 인하로 인해 이익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 의한 심리로 높게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사실 월마트는 AI기업이고,
AI 트렌드로 인한 주가 상승이었던 거라면?
가치투자 Ep.2에서 말했던 것대로,
회사의 영업이익이 16% 더 성장했던 것과 별개로
사람들의 기대 심리가 더 크게 반영했다고 판단하였다.
왜?
월마트는 AI 기업이니 말이다.
그럼 월마트는 경제적 해자를 가지고 있는 기업일까?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규모의 경제가 있다.
압도적인 물류시스템을 통해 대규모 공급을 원활하게 만드는 방식은 월마트가 가진 최고의 해자이다.
아마존도 월마트와 마찬가지로 공급과 수요 측면에서 뛰어난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 이외에도 브랜드를 가진 기업이 해자를 보유하고 있다.
경쟁사가 엄청난 돈으로 브랜드를 대체할 수 있는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버핏은 300억 달러로도 코카콜라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이길 수 없다고 하였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월마트는 전 세계 1위 매출을 가진 회사이다.
하지만 월마트는 오프라인에 비중을 둔 매출을 가지고 있다.
월마트의 온라인 매출 비율이 13%이며, 미국 주요 이커머스 기업의 점유율은 단 6.4% 밖에 되지 않는다.
월마트는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을 중점으로 유통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아마존과 리테일 매출은 약 2배 정도 차이가 나지만 US 오프라인 매장 수는 약 10배가 차이가 난다.
이것은 온라인 매출의 마진 구조가 압도적으로 오프라인보다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마존은 '아마존 프레시' 서비스를 통해 식료품 온라인 시장을 도전하고 있다.
현재 한국의 이마트를 보았는가?
온라인 시대에 잘 대응하지 못해 주가가 반의 반의 반토막이 되었다.
이마트가 가진 부동산 자산은 시가총액보다 많다.
물론 한국은 땅이 좁아서 미국의 오프라인 매장 수익구조와 비슷하게 생각하면 안 되지만
사람은 결국 편한 것을 추구하기 마련이다.
땅이 넓어 당일 배송이라는 달콤함을 맛보지 못했던 미국인들에게
온라인 식료품 쇼핑에 대한 편안함을 아마존이 선물하여
월마트의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온라인 마진율이 높아 오프라인 매장이 많은 것이 단점만은 아니다.
전국에 있는 매장은 훌륭한 물류창고가 되어줄 수 있다.
월마트는 미국 전역의 5,000여 개 매장을 기반으로 온라인에서 주문 후 매장에서 픽업하는 방식을 진행하기 시작하였고 현재는 월마트 플러스를 통해 회원제로 금액에 상관없이 무료배송하고 있다.
결론
월마트는 이번 분기 실적이 잘 나왔고 그 이유는 AI투자로 물류 자동화, 협상 자동화 등을 통해
효율을 많이 올렸기 때문이다.
현재 AI 트렌드로 'AI'라는 단어만 붙여도 주가가 급상승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되었을 것이다.
월마트의 경제적 해자는 유통과 공급에서 오는 규모의 경제에서 왔고
이를 위협하는 기업은 현재 시점에서 아마존 한 곳이라고 생각이 든다.
하지만 식료품 공급 기업에서는 아마존은 도전하는 입장이고
월마트는 도전을 받는 기업이다.
월마트는 AI 자동화를 통해 더 효율적인 수익구조를 만들 것이고
이것을 통해 더욱 다양한 사업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
아마존의 유통시스템이 월마트의 공급을 뛰어넘는 규모의 경제가 실현된다면
월마트의 해자는 부서질 것으로 판단된다.
10년 뒤에도 월마트는 건재할 것인가?
현재 사상 최고의 주가를 달리고 있는 월마트,
동 산업평균 PER은 21이지만
PER40이 넘는 현재의 주식 가격,
내가 생각하는 가치투자는,
기업의 재무상황, PER, PBR, EPS로 평가하기보단
10년 20년 뒤에도 이 기업이 해자를 유지할 수 있는가?
월마트의 경영이 옳은 방향이라면 10년 뒤 지금의 가격이
굉장히 저렴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투자에 정답은 없고
지금이 가장 쌀 수도, 가장 비쌀 수도 있다.
판단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