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습관 나쁜 습관은 짝꿍
미라클 모닝을 시작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아침 기상이 살짝 습관화되었다고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는 루틴이 되었어요. 24년 9월에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시작했고, 1년 동안 꾸준히 지켜오던 아침 기상의 행복에 갑자기 복병이 나타났습니다.
그 복병은 바로 이사였습니다. 지난주에 이사를 하면서 너무 힘이 들었는지 매일 습관이 되었다고 생각했던 아침 기상이 힘들어져서 알람을 끄고 다시 눈을 감게 되었지요. 매일 정해진 알람시간보다도 조금 빠르게 눈이 떠지던 그 순간들이 너무 행복하고 좋았었는데, 어이없게도 며칠 만에 몸이 변심을 해버렸습니다.
아침 알람이 울리기 전에 눈이 떠지는 짜릿한 행복감을 습관으로 키우기까지는 1년의 더딘 시간이 필요했어요. 그런데 그렇게 어렵게 키운 습관을 며칠 만에 초고속 스피드로 사라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도 직접 경험하게 되네요.
눈을 뜨면 음양탕 한잔을 마시고, 책상에 앉아 쪽 독서를 하던 짧은 시간은 작지만 아주 소소한 행복이 되어 하루를 시작하는 저를 채워주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어도 제가 정해 놓은 시간에 일어나 쪽 독서를 하고 출근을 준비하는 아침은 무언가 뿌듯함이 제게 힘을 만들어 주는 듯했지요.
특히 아침 출근길게 라디오를 들으며 출근하다 보면 어느새 내 마음엔 긍정의 힘이 가득 담기게 됩니다. 라디오를 들으며 드는 생각은 주변에 밝은 기운이 많아야 한다는 말을 직접 실감하게 되었어요. 소소한 아침이 감사의 마음으로 가득해지는 날은 힘든 일이 생겨도 무난히 이겨낼 수 있는 힘도 생기는 듯하지요.
나도 주변 누군가에게 밝음을 선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예전 회사를 다닐 때는 내게 주어진 목표와 내가 챙겨야 할 사람들, 시간관리, 마음관리등의 이유로 하루가 너무나 빨리 지나간 듯해요. 물론 그렇게 바쁘게 일함으로써 매달 통장으로 그렇게 일한 만큼의 대가가 입금되었습니다. 퇴사 후 지금 하는 일들은 예전에 비하면 그렇게 재미있거나 보람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예전에 모르고 지나쳤던 나만의 소소한 작은 행복들을 발견하게 되었어요.
가장 큰 행복이 바로 아침 미라클 모닝을 통해서 얻어지는 것들입니다. 이른 아침 나만을 위한 짧은 쪽독서도 아주 작지만 큰 기쁨을 선물해 줍니다. 몸 컨디션이 좋은 날은 아파트 뒤 공원을 산책하기도 했지요.
늘 야행성으로 오래 살았던 제가 뜻밖에 갱년기 불면의 밤을 만나면서 힘이 들었는데 미라클 모닝을 만나면서 또 다른 행복의 모습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늘 그렇듯 좋은 일만 생길 수도 없고, 나쁜 일만 일어나지도 않는 공존 불변의 법칙이 있지요.
건강문제로 계획되지 않은 퇴사를 하였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아침 기상으로 새로운 인생 2막의 시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직은 몸의 컨디션에 따라 들쭉날쭉 해지는 습관들이라 제 자신에게 살짝 화가 나기도 하지만 이젠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도 필요한 듯합니다.
일찍 일어나기 위해서는 또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 새로운 습관이 필요하지요. 내게 작은 기쁨을 주는 많은 것들 옆에는 그것을 얻기 위해 힘들게 노력해야 하는 것들이 줄지어 서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여야겠어요.
미라클 모닝이 주는 행복을 다시 찾기 위해 더디지만 나쁜 습관 길들이기를 다시 시작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