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가 어려운 이유

11. 골프 스코어의 불편한 진실

골프에서 스코어는 모든 것을 말해줍니다.

하지만 그 진실을 직면하는 것은 쉽지 않죠.

정직함과 실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이 스포츠에서,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도

모르게 조금씩 현실과 타협하려 합니다.

골프의 원칙은 간단합니다.

'노터치', '원볼 플레이', '홀아웃'.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사뭇 다릅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은 자신이 몇 타를

쳤는지 정확히 아는지, 모르는지입니다.

스코어를 물으면 대부분
"음…. 아마도…."라는 답변이 돌아옵니다.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스코어 계산에서 자주 나타나는 현상이죠.

왜냐하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자신의 타수는

한 개씩 줄이고 싶고,

동반자의 타수는 하나씩 더하고 싶어지는

야릇한 그 무언가가 있습니다.

아마추어들이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처럼

스코어를 혼동하고 싶어지는 이유가 있죠. 

연습장에서 아침, 저녁으로 쌓은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 필드에 나가지만,

막상 타수를 계산할 때면 자신의 실수를

인정할 용기가, 그 용기가 없어서죠.

수많은 연습 시간에 비해 허무한 타수가 

도저히 결단코 용납이 안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종종 '공식적이지 않은' 룰이

서서히 조용히 암암리에 통용되곤 합니다.

아무도 모르게 볼의 위치를 살짝 옮기거나,

약삭빠르게 멀리건을 무단으로 사용하거나,

컨시드를 받기 위해 성질을 부리기도 하죠.

이 모든 행동은 스코어에 집착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행동들인데,

그 과정에서 안타깝게도 의식적으로

자신을 속이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그렇게 조작된 스코어는 골프의 본질인

정직함과는 점점 거리가 멀어지면서 자칫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기도 합니다.

골프는 자신의 실수와 싸우는 스포츠입니다.

그리고 그 싸움에서 진정한 승리는

부끄러움을 이겨내는 데서 시작됩니다.

100타를 기록했다면, "나는 100돌이"라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자신의 스코어를 조작하기보다는,

현재 위치를 받아들이고

그 상태에서 발전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만년 보기 플레이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의 스코어가 결코 부끄러운 것이 아니죠.

중요한 것은 그 자리에서 멈추지 않고,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는 자세입니다.

로우핸디 골퍼들은 자신의 실수를 분석합니다.

실수를 절대로 부끄러워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골프는 실수를 인정하는 게임이고

항상 ‘다음 라운드’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죠.

그들은 자신의 스코어를 정확히 기록하고,

실수에서 배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스윙이 잘못되었을 때,

그것을 인정하고 돌아가 연구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골퍼의 자세입니다.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연습장에서는 훌륭한 스윙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다른 스윙을 보여주죠. 

잔디 위에서의 스윙은

연습장에서의 그것과는 전혀 다릅니다.

필드에서의 스윙이 잘 통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자신에게 영리한 연습이

더 필요하다는 신호를 보내는 겁니다.

연습장 스윙을 필드에서 성공하려면,

수많은 반복과 분석이 필요합니다.

스코어카드 숫자에 실망할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조작하거나 조작된 스코어가 마치

자기의 실력인 양 떠들어대는 것에 대해

스스로를 실망해야 합니다.

실전에서 얻는 경험이 또 다른 배움이며

진정한 골퍼로의 성장을 끌어냅니다.

연습장과 필드의 차이를 이해하고,

그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는 것이

골프 실력의 향상으로 이어집니다.

골프 스코어의 불편한 진실을 우리는

정직하게 마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불편한 스코어에 집착하기보다는,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성장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지금 스코어는 단지 숫자일 뿐,

진정한 스코어는 '좀 친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부터입니다. 그전까지의 라운드는

연습이며 놀이에 불과합니다.

부끄러워하면 지는 겁니다.

다음 라운드를 준비하면서 오늘의 실수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 연습하는 겁니다.

그렇게 한 걸음씩 나아갈 때, 진정한 승리는

바로 당신의 것이 될 것입니다.

부끄러우면 쪼그라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