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 가장 잘한 일이 뭐냐고 묻는다면 당연 수영을 시작한 것이다. 육아휴직을 하며 수많은 미션들을 부여받았다. 그 중 하나가 첫째 수영 강습을 데려다주고 데리고 오는 일이었다. 2개월간 아이의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재밌어 보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물을 무서워하는 나와는 상관없는 듯했다. 하지만 수영장에는 나이 지긋이 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꽤나 수영을 하고 계셨다. 물속에서는 날아다니듯 수영을 하시는데 걸어 나오시는 폼은 영락없는 노인이다. 그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다. 저렇게 나이 들고 쇄약 해졌지만 할 수 있는 운동이라니 말이다.
그러고는 5월 바로 초급 수영 강습을 신청했다. 10월인 지금 중급반에서 아직 헤매고 있기는 하지만 평생할 수 있는 운동을 만난 것 같아 기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