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사과는 됐고, 신혼집은 구했어?>
나는 말없이 예비신랑을 응시했다.
“아, 구하고 있어요. 그런데 요즘 갑자기 전세대출 조건이 안 좋아지고
금리도 올라가고, 퇴근하고 같이 여러 군데 보고 있는데,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서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차차 구하겠죠, 뭐.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요.”
그러자 그의 둘째 작은아버님이 물으셨다.
"어디에 구하는데?”
급 당황한 우리 예랑이.
"아… 그게… 얘가 광화문이고, 저는 선릉이니까 가운데쯤으로
여기저기 보고 있어요. 하하. 처음에는 옥수도 봤다가,
한강공원에서 매일 산책하면 좋을 거 같아서
뚝섬 근처도 봤다가, 또 그쪽은 구축이 많다 보니까
올림픽파크포레온이나 헬리오시티
뭐 이런데 신축도 좀 보고 있어요.”
그러자 이번엔 갑자기 예랑의 형수님이 관심을 가지며
끼어드셨다.
"그런데는 전세가 얼마예요?”
"하하…아, 이번 주에 보고 온 곳은 5억 후반에서 6억 초반이더라고요.”
그러자 우리 형수님 뒤로 넘어가십니다.
"네? 몇 평이요? 25평이요?”
"아니요, 18평이요.”
"어머, 너무 비싸네요~ 거기 좀 있으면 엄청 떨어지는 거 아니에요~?
만 세대가 넘는다면서요~그런데 안 떨어지고 어떻게 버티겠어요?
입주시작하니까 강남도 떨어지던데~~~
뭘 벌써 구하고 그러세요?
아, 맞다. 차라리 위례로 오세요~위례는 33평이 7억대인데,
18평이 그렇게 비싸다니 말도 안 돼요.
그럼 올파포 34평을 매수하려면 도대체 얼마래요?"
저기요, 다들 왜 이러세요, 이건 저희 집인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