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법, 청년들의 드림하이

by 유라헬


11월 22일, 강남구의 한 공간에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이름 대신 닉네임과 자신을 나타내는 키워드 세 가지를 적어 가슴에 작은 명찰로 달고 서로에게 다가갔다.

자유롭게 말하고, 편하게 실패를 이야기하기 위한 최소한의 배려였다.

행사의 이름은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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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1층은 오늘의 본행사가 열리는 공간이었다.

청년들이 하나둘 모여 지정된 테이블에 앉았다.

낯선 얼굴들끼리 “안녕하세요.” 하고 어색하게 인사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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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 2층은 참여자들이 사전에 적어 보낸 실패와 관련된 문장들이 벽면을 가득 채웠다.

그 문장들이 만들어낸 포토존 앞에서 몇몇 청년은 오래 서서 글귀를 읽었다.

누군가의 하루를 버티게 했던 말이었고 어떤 청년에게는 지금 필요한 한 문장이었다.

또 한쪽 벽에는 강남구 청년네트워크가 1년 동안 걸어온 기록들이 사진으로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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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우리는 실패를 말하러 왔다


1부는 청년 다섯 명의 실패 이야기로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취업에 실패했고, 누군가는 시험에서 번번이 떨어졌고, 또 누군가는 인간관계에서 실패를 경험했다.

청년들의 말이 쌓이면서 공간에는 묘한 온도가 생겼다.

가볍지 않고, 무겁지도 않은 온도.

말해도 괜찮고, 털어놔도 안전한 온도.

그 온도를 만들기 위해, 강남구 청년네트워크 위원들은 몇 달을 고민한 끝에 형식적인 강의를 없앴고, 상품을 없앴고, 순위를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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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테이블 위에서 이야기를 나누다


2부는 사전에 등록했던 관심 키워드를 기준으로 테이블별로 나누어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진로를 고민하는 청년들, 번아웃에서 벗어나고 싶은 청년들,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 협업과 관계가 어려운 청년들…

비슷한 질문을 품은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대화는 금방 깊어졌다.

모르는 사이였지만, 말들은 금세 맥을 찾았다.

누군가는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오랫동안 말하지 못했던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서로의 이야기가 ‘결과 없는 공감’이 되어 있었다.

잠시 후, 우리는 로테이션 네트워킹을 시작했다.

테이블을 옮기며 또 다른 고민을 마주했고, 그 사이사이 기분 좋은 웃음과 슬픔이 섞였다.

마지막에는 각자 받은 감정노트에 오늘의 마음을 조용히 적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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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2일.

그 작은 공간에서는 실패가 우리를 연결했다.

누군가의 무너짐이 다른 누군가의 위로가 되었고, 누군가의 용기가 또 다른 누군가의 시작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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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 사용자 중에 청년들이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가끔 내가 던지는 말을 모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아서 정리해 본다. 오늘 제목은 드라마 드림하이의 명곡 ‘Dream High’다.]



https://www.youtube.com/watch?v=E0rZSbZ-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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