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과 위악은 모두 행동과 의도 사이의 불일치를 다루지만, 그 방향성은 전혀 다르다. 위선은 선의 가면을 쓰고 내면에 악한 의도를 감추는 것이며, 위악은 겉으로는 악한 행동을 하면서 그 내면의 목적은 선하다. 위선은 겉으로 드러나는 선행이 중요하게 평가되지만, 그 배후에는 개인의 이기심이나 불순한 동기가 숨어 있다. 반면, 위악은 그 과정이 비도덕적으로 보일지라도, 궁극적으로는 선한 목적을 이루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공리주의에서는 위선이 더 긍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공리주의는 행위의 결과를 중시하며, 그 행동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위선적인 행위가 겉으로는 선을 추구하고, 결과적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효용을 가져다준다면, 그 내면의 불순함은 덜 중요해진다. 반면, 위악은 아무리 의도가 선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많은 피해나 고통을 동반할 경우 부정적으로 평가될 수 있다.
하지만 마키아벨리즘은 위악을 더 긍정적으로 본다. 마키아벨리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한다"는 철학을 제시하며, 더 큰 선이나 정치적 안정을 위해서는 때로 악한 수단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위악은 비록 그 과정이 악하더라도 궁극적인 선을 위해 필요하다면 도덕적으로 정당화될 수 있다.
위선은 선의 가면을 쓴 악이고, 위악은 악의 도구를 사용해 선을 이루려는 시도다. 공리주의는 결과에 중점을 두어 위선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반면, 마키아벨리즘은 더 큰 목적을 위해서라면 위악을 정당화할 수 있다.
만약에 위선자와 위악자 둘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면, 당신의 선택은 무엇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