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지 클럽에서 너와 1분 1초까지 함께하고 싶어

Chapter 3. 홍콩 섬에서 장국영 찾기

by LesliE

센트럴에 위치한 프린지 클럽은 붉은 벽돌로 된 외관만으로도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붙잡는다. 특히 저녁이 되면 건물 상단부에 조명이 켜지며 은은한 분위기가 더해진다. 영국 식민지 시기였던 1890년에 지어진 이 건물은 현재 갤러리와 소극장, 연습실은 물론 레스토랑과 커피숍까지 함께 운영되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예술에 관심이 있다면 부담 없이 들러 보기 좋은 장소다. 현대 미술 작가들의 전시를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과 작품 전시가 이어지는데, 관련 사이트에서 현재 진행 중인 전시나 공연 정보를 확인하고 예약까지 할 수 있다.


[영화 금지옥엽 포스터]

더불어 이곳은 장국영이 주연으로 출연한 금지옥엽의 촬영지이기도 했는데,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프린지 클럽은 나에게 단순한 문화 공간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임자영(원영의)는 홍콩 최고의 여가수 로즈(유가령)와 그녀의 매니저 샘(장국영)을 우상으로 삼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로즈가 속한 제작사에서 남자 신인 가수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단 한 번이라도 두 사람을 직접 보고 싶다는 마음에 ‘남장’으로 변장한 채 오디션에 참가하게 된다. 하지만 의도와는 달리 샘의 눈에 들게 된 임자영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샘 역시 그녀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어갈수록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끼며 스스로가 게이가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지게 된다.


프린지 클럽은 영화 전반부에 등장하는 임자영의 오디션 장면이 촬영된 공간이기도 하다. 갤러리와 소극장이 함께 공존하는 이곳의 성격이, 영화 속 설정과 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린지 클럽을 찾아갔을 때는 복합 문화 공간인 내부를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다음번에는 진행 중인 전시를 천천히 관람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P.S:

이번 글은 쓰고 보니 굉장히 짧네요(감상문 같은 느낌이랄까요..) 다음 편은 상당히 길게 준비했으니, 토요일에 열심히 써서 가져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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