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타트업 문화를 좋아한다.
그렇기에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이직도 했고 아직도 이 업계에서 살고 있다.
특히 그 문화를 정말 잘 살려서 성과를 낸 기업이 토스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후배들에게는 토스의 문화와 스타트업 성장의 정수가 담겨있는 '위대한 도전'을 꼭 읽어보라고 할 정도다.
그런 토스가 나스닥에 상장한다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다.
그들은 왜 국내 증권시장을 벗어나 미국으로 또다른 여정을 하려는 걸까 ?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을 꿈꾼다. 하지만 토스는 다르다. 9조원 기업이 된 토스가 바라보는 건 뉴욕과 실리콘밸리 결과, 나스닥이다.
쉽게 얘기하자면 나스닥 / 코스피, 상장하는 증시에 따라서 기업 가치가 (밸류에이션) 천차만별이다. 기업가치가 천차만별인 것은 곧 투자 유치를 할 금액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런 말이 돈다. 토스의 마지막 투자 유치 때 기업가치는 9조원.
올해 초 상장 주관사들은 15조-20조를 외쳤다.
근데 현실은 냉정하다. 카카오페이의 시총은 3조이다.
물론 두 회사의 성장성과 포트폴리오가 확연히 다르지만, 핀테크의 같은 산업의 기업이 5배 이상 밸류에이션을 받기 힘들지 않을까가 시장의 우려다.
한국 증시의 현실이다.
같은 핀테크여도 실적과 성장성이 더 좋은 토스가, 카카오페이의 5배 가치를 받기는 어렵다는 얘기다.
하지만 토스의 성적표는 화려하다.
상반기 40% 성장
흑자 전환
토스증권 매출 1,751억원 (전년비 81% 성장)
영업이익 109억원
특히 토스증권의 약진이 눈부시다. '주식 입문자'들의 플랫폼이 되면서, 특히 해외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토스증권의 성장이 전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토스는 진짜 UX의 개선의 교과서 같다...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건, 단순한 로망이 아닙니다."
넥슨의 김정주가 일본 증시를 선택했듯, 토스의 나스닥행은 더 큰 무대를 향한 도전이다. 하지만 이 도전에는 냉혹한 현실이 기다린다.
높은 상장 유지비용
미국의 까다로운 공시 의무
소송 리스크
쿠팡과 네이버 웹툰이 먼저 길을 열었지만, 아직 성공을 장담하긴 이르다. 주가는 상장 당시보다 하락했고, 미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는 건 여전히 진행형이다.
상장은 투자자들의 '엑시트'만을 위한 게 아니다. 토스가 진정한 글로벌 핀테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이다.
하지만 이 도전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2000년대 초반, 두루넷을 비롯한 20여개의 한국 기업이 나스닥 상장에 도전했다. 지금 남은 건 당연히 많지 않다.
토스의 나스닥행은 단순한 자금 조달이 아닌, 글로벌 무대에서 검증받고자 하는 야심찬 도전이다.
9조원 기업의 마지막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까.
결국 남은 건 시간이다. 토스가 한국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혁신을 보여줄 차례다.
"실리콘밸리에서도 통하는 혁신." 토스의 진짜 도전은 이제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