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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너도 시, 다

by 박미라 Feb 04. 2025

구름 한 점 없이 푸르고 맑은 하늘


태양이 이글이글 자외선 지수가 높은 하늘


먹구름이  덮여 있다 마침내 눈물 흘리는 하늘


수없이  많은 구름의 형태를 순식간에 스케치하는 화공들의 하늘


예쁜 글 쓰기 위해 고민하는 동화작가 같은 하늘


실력 갖춘 오케스트라를 구성하여 열정적으로 연주하는                                                                                                                                                                                                                마에스트로의 하늘 

                                                                                                    

구름을 재료로 그림 같은 궁전을 짓는 건축가 하늘


가슴에 상처 입은 사람에게 세러피 주는 의원의 하늘


오랜 벗과 같이

보고만 있어도 편안한 하늘

  

바다의 추위를 덮어주는 지붕 같은 하늘

 

어느 날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내려와 용기 내라, 속삭여 주는 하늘


평범한 사람에게도 자신을 멘토로 내어주는  공평한 하늘


구름 옆의 광활한 여백에  무엇이든 메모하고 낙서해도 예술이 되고자 하는 하늘

  

때로는 손바닥으로도 가려지도록 허락하는 거대한 하늘


가랑비 촉촉이 내리게 하여 목마른 대지의 입술을 구원해 주는 하늘


부처님처럼 그윽하게 세상을 내려다보며 만물을 긍휼히 여기는 하늘


해님이 퇴근하고 어두워지면 별과 달로 조명 밝혀 정직한 길을 선택하게 하는 하늘


지구상 인간만사 모든 사연과 사건에 대한 목격자 하늘


천둥과 벼락으로 호통치며 불의에 경고하는 하늘


밤이 되면 검은색 암막커튼으로 세상의 죄악을 사면해 주는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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