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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차차 Oct 08. 2024

도파민 중독자

난 새로운 도파민이 필요해

아침 8시 울리는 알람소리에 맞춰 눈을 떴다.

늘 그렇듯 샤워하고 양치하고 거울 앞에 앉아 머리를 말린다.

멍한 표정으로 옷을 입고 가방을 챙겨 집을 나온다.

빠진 게 없는지 가방을 뒤적거리지 않아도 괜찮다.

왜?

어차피 어제 메고 갔던 가방 그대로 걸어뒀으니깐.

그렇게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회사로 출근을 한다.

서울의 빵빵거리는 자동차 소리는 빽빽하게 내 귀에 꽂힌다.

오늘은 또 어떤 사람들이 싸우고 있을까 하루하루가 긴장된다.

회사에 도착해 익숙한 내 자리에 앉아 업무를 시작한다.

매일 하는 일들이라 어느새 AI처럼 익숙해진 

내 모습을 볼 때면 가끔은 현타가 온다.

내 하루는 오늘도 이렇게 똑같이 흘러갔다.

챗바퀴처럼 굴러가는 삶, 이 속에서 내 취미를 찾을 수 있을까?

나를 새롭게 자극해 줄 도파민이 필요하다.


도파민, 너 대체 뭐야?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로, 뇌에서 신호를 전달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주로 보상과 쾌감, 동기부여에 관여해 영향을 미친다.

도파민 중독은 도파민의 과도한 자극으로 인해 발생하는 상태로,

요즘 스마트폰을 자주 이용하는 현대인들 사이에서도

도파민 중독이라는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이 도파민은 또 부족하면 안 되는데,

도파민이 부족할 경우 신경퇴행성 질환, 우울증, 정신 장애 등

개인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고, 일상생활의 기능 장애를 초래할 수 있어

너무 많아도 너무 부족해도 안 되는 세심함이 필요한 것이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해


나는 우리 회사에서 도파민 중독자라 불릴 만큼 도파민을 좋아한다.

다른 말로 자극적인 것들을 좋아한다는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밈들 노래들을 모두 섭렵하고 있지만

이것들은 내 진정한 도파민을 내뿜어주지 못한다.

뭔가 새로운 시도가 필요하다고 느꼈다.

그때 주변에서 많이 추천받았던 게 바로 "운동"이었다.

운동을 하면 기본적으로 아드레날린이 나오게 되고 도파민을 자극, 

새로운 성취감과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시작했던 주짓수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도파민 자극제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스파링만 했다 하면 잘하는 사람들에게 지고,

기술을 배웠다 하면 실수 투성이인 모습.

그리고 이미 수업 전부터 시작된 준비운동에서 헐떡거리는 내 모습.

하나도 즐겁지 않았고 자극되지 않았다.

오히려 비관적이고 자존감이 떨어졌다.


내 새로운 도파민 관리사, 코치님


뭔가 지쳐가고 있다고 느낄 때쯤이면

항상 코치님께서 다가와 멘탈 체크를 해주셨다.

초반에 스파링 도중에 눈물을 보이거나 도망간 이력이 있는 나에게는

특히나 더 신경을 많이 써주신 것 같다.

그래서 코치님께서 일단 어린 친구들과 해보고

기술 익힌 것들을 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먼저 연습을 해보자고 하셨다.

그렇게 초등학생 남자아이들과도 하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나와 동급인 분들과도 연습하다 보니

서서히 나도 실력이 늘기 시작했다.

그러다 몇 번 안 되지만 상대에게 기술을 걸어 탭을 받아보기도 하고

잘하는 분들에게 많이 늘었다는 얘기도 듣기 시작했다.

아마 코치님의 이런 멘탈 관리가 없었다면

주짓수를 오랫동안 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도파민 X 주짓수


주짓수는 정말 수업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도파민을 자극한다.

수업 처음 준비운동을 할 때부터 정확한 자세를 취했을 때의 성취감.

수업 중 코치님의 시범을 보고 정확한 기술을 상대에게 걸었을 때의 뿌듯함.

마지막으로 사람들과의 스파링 시간에서

오늘 배운 기술 또는 그전에 배운 기술을 사용하였을 때 그리고 그걸 해냈을 때

기쁨과 성취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나 자신이 얼마나 뿌듯하고 대단하게 느껴지는지

그때만큼은 정말 함박웃음을 지으며 서있는다.

그리고 내일은 다른 기술을 꼭 도전해 보겠노라 생각한다.


운동이 정말 도파민 생성이 되는 거야?

여러 연구에 따르면 도파민 전달이 신체 활동,

특히 유산소 운동에 의해 향상된다는 글이 있다.

실제로, 어떤 수준의 신체 활동도 성인과 청소년 모두에서

우울증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또한 운동을 하게 되면 염증 반응을 낮추고, 도파민의 전달을 증가시키며,

뇌의 왜곡된 보상처리 기능을 정상화시킨다고 한다.

보상에 대한 민감성을 낮추고 손상된 인지조절 기능도 향상해 준다니

이보다 더 좋은 도파민 전달제가 어디 있겠는가?


지금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나는 지금 무료하고 즐겁지 않다 혹은

새로운 자극 또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낀다면

운동을 도전해 보는 건 어떨까?

몸과 정신적 건강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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