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월드 불꽃놀이 "Enchanted"에 담긴 메세지
디즈니월드 여행기
이 공간이 지구상에서 제일 마법 같은 이유는, 네가 마법이기 때문이야
현재 올랜도 디즈니월드 4개 테마파크 중 하나인, 매직킹덤에서는 "Happily Ever After", "Enchanted"라는 2개의 불꽃놀이가 선보여지고 있다.
이 중 "Enchanted"라는 불꽃놀이는 일반 입장권으로는 볼 수 없다. 해당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서는 "Disney After Hour"이라는 이벤트 티켓을 추가로 구매해야 관람할 수 있다. Disney After Hour는 놀이공원 공식 폐장시간 후에도 3-4시간 더 놀 수 있는 이벤트이다.
매직킹덤 외에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Epcot"이라는 테마파크에서도 해당 이벤트가 진행 중이어서 고민이 되었다. 왜냐하면 어트렉션-놀이기구는 나머지 2개 파크의 기구들이 더 인기가 많기 때문이다. 고민을 하던 찰나에 "매직킹덤"에서는 놀이기구를 더 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Enchanted"라는 제목의 추가 불꽃놀이 쇼를 볼 수 있다는 사실에 매직킹덤에 가기로 결정하였다.
신데렐라성에서 Enchanted를 기다리며 2025.02.03사실 나는, 엄청난 디즈니 덕후이다. 나의 이런 열정은 디즈니 영화와 시리즈만에 국한되지 않았다. 나는 거의 모든 전 세계의 디즈니 테마파크의 불꽃놀이와 퍼레이드 영상을 다 보았다. 그렇기에 매직킹덤의 두 가지 불꽃놀이의 노래 또한 달달 외우고 있었다.
만약 디즈니월드에 갈 예정인 사람이라면 나처럼 디즈니월드의 콘텐츠를 너무 많이 알고 가는 것은 매우 매우 비추천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불꽃놀이의 모든 구성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에, "Happily Ever After"는 솔직하게 말하자면 유튜브로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만큼은 아니었다. 마치 스포일러를 당해 모든 내용을 다 외워버린 영화를 보는 느낌이었다. 더군다나, 특별 이벤트 티켓 대상으로 하는 불꽃놀이이기에, 보는 사람이 많이 없어서 전에 봤었던 "Happily Ever After"보다는 규모가 크지 않을 것이라 예상하였다. 그리고 이 불꽃놀이 또한 20분경의 구성과 노래를 외울 만큼 이미 많이 보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Enchanted"에 대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내 예상과는 다른 쇼가 선보여졌다.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에서 최근 선보여진 불꽃놀이의 역사는 이러하다. "Enchanted"는 2021년 9월 30일 디즈니월드 50주년을 기념하며 선보여졌던 불꽃놀이이다. 그러나 이 불꽃놀이는 전에 상영되었던 "Happily Ever After"보다 못하다는 비평을 받았다. 이 비판을 디즈니월드에서 받아들여, 2022년 8월부터는 콘텐츠를 보강한 쇼가 선보여졌다. 50주년 행사가 끝난 2023년 4월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었던 전작인 "Happily Ever After"가 지금까지 선보여지고 있다.
현재 After Hour에서 보이고 있는 버전은 "Enchanted"의 업데이트된 버전이다. 개인적으로 하이라이트라고 생각되는 3가지 순간들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디즈니월드의 역사
월트 디즈니가 플로리다 디즈니 월드의 건설 계획을 발표하는 장면과 함께, 디즈니월드 매직킹덤의 대표적인 오리지널 어트렉션들이 프로젝션 되었다. "캐리비안의 해적 - It's a small world - Haunted Mansion - Carousel of Progress"순으로 소개된다. 이는 기존 쇼에는 없었던 대목이다. 디즈니 형제가 꿈꾸던 ‘완벽한 테마파크’가 현실로 구현되는 순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한다.
미키마우스의 메세지
디즈니형제의 스토리 소개가 끝나고, 미키마우스가 관객들에게 다음과 같은 메세지를 전한다. - "사람들은 이 모든 것이 하나의 꿈(=월트 디즈니의 꿈)에서 시작되었다고 해. 그런데 너 이 장소가 정말 특별한 이유가 뭔지 알아? 그건 너야, 마법에 걸린 너희들 모두야. 너희가 여기에 있어서 이곳은 전보다 점점 밝아져. 왜냐면 네가 마법이니깐."
팅커벨의 등장
미키마우스의 메세지를 전한 후, 별에 소원을 빌듯 눈을 감아보라고 한다. 코코, 모아나, 헤라클레스, 엘사, 니모, 라따뚜이, 에리엘 등 디즈니의 스토리들로 역경을 딛고 꿈을 향해 용기 있게 나아가는 과정들을 보여준다. 이 과정이 끝나고, 네레이션으로 매직킹덤이 소원이 있는 사람들의 등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을 믿는다면, 무엇이든 가능할 것이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공중에서 팅커벨이 사람들 위를 날아다녔다. 피터팬에서 아이들이 날 수 있는 방법은 "날 수 있다고 믿는 것"이었다. 이 메세지는 Enchanted를 관통하는 큰 주제와 일치한다고 생각한다.
"The Most Magical Place in the World"
이 문장은 디즈니 테마파크를 대표하는 말이다. 50주년을 맞아 만들어진 불꽃놀이인 Enchanted에서 디즈니는 이 공간이 마법 같은 이유는 디즈니월드를 방문한 사람들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나에게 디즈니월드는 그냥 재미있는 놀이공원이 아니었다. 오랜 시간 디즈니 콘텐츠들을 사랑한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만드는 그런 곳이었다. 꿈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들의 등대가 있는 매직킹덤, 올바른 미래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는 Epcot,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향을 제시해 주는 애니멀 킹덤, 내가 제일 처음 탄 기구가 있는 할리우드 스튜디오. 모든 파크에서 영감을 받고 또 꿈을 포기하지 않기로, 그에 따른 용기를 내기로 결심하게 되는 공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