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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영 Nov 12. 2024

#비누방울의 한숨


어렸을 적 멋모르고 힘껏 불었던

파란색방울, 하얀색방울, 빨간색방울

방울방울마다 한 장의 사진이 되어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파란색방울에 어머니께서 밥 먹으러 오란 잔소리

하얀색방울에 친구의 장난치는 웃음소리

빨간색방울에 행복하게 웃는 나의 모습이



세월이 흘러서

공원벤치에 앉아 공기 중에 의미 없는 비눗방울을 보았다.

어릴 적 멋모르고 불었던 그 비눗방울은

누군가의 한숨으로 가득 찬 비눗방울이 되었다.

 

파란색방울에 강아지를 잃은 슬픔의 한숨

하얀색방울에 할머니 떠나보낸 한숨

빨간색방울에 나의 청춘을 보내야 했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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