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이야기
금요일, 토요일에 걸쳐 비가 왔었다. 오늘 오후부터 날씨가 맑아져서 밖은 화창한 가을이었다. 붉고 노란 색이 적절히 그라데이션 된 단풍은 자연보다 더 아름다운 예술은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해주었다. 비가 오는 날은 야외에서 달리진 않으니, 달리진 않았으나 드라이브를 하였다. 가끔씩 운전을 하면, 교외로 멀리 갈때면 그 여유있는 운전이 좋을 때가 있다. 복잡한 시내보다는 한적한 교외를 운전하다 보면 펼쳐진 하늘 밑에서 뛰어가는 느낌이 든다. 아, 이야기 하지 않았던 사실인데 나는 운전도 서행을 주로 한다. 규정속도를 넘기지 않으며, 고속도로에서도 1차선을 이용하는 일은 드물다. 그렇다. 그러면 나는 언제 빠르냐고? 잘 모르겠지만, 가끔씩 빠른 모습을 보일때가 있더라고 한다.
글쓰기로 시작된 10월이, 저물고 11월이 시작되었다. 여름부터 시작한 달리기는 이제 꽤 적응되어 내가 생각했던 달리기의 모습이 완성되어 가고 있다. 누구와 경쟁하지 않고, 서두르지도 않고, 집착하지 않으며 나만의 페이스로 그렇게 조금씩 꾸준히 해나가는 나의 달리기를 잘 해내고 있다는 생각에 즐거웠던 10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