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섯번째 이야기
달리기를 조금 쉬면서, 웨이트 트레이닝에 집중을 해보았다. 무릎이 조금 아픈것 같아서 관련 부위를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지난 주였다. 달리기에 대해서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나의 달리기는 어떤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에 대한 고민을 해보았다. zone 2 를 유지하는 것, 그리고 Cadence 180을 유지하는 것 등 다양한 시도는 새로운 자극이었다. 처음으로 고민해 본 나의 달리기, 그리고 글쓰기만큼이나 진지하게 임하고 있는 달린다는 행위는 계속 할 것이기 때문에 그정도의 고민은 필요한 일이었다고 본다. 아직도 명확한 답은 찾지 못하였으나, 분명한 것은 누구와도 경쟁하지 않고, 속도와 순위에 집착하지 않는 나만의 흐름으로 달리기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조금 바빴던 지난 주를 보내면서, 나의 달리기도 한 숨 쉬어가는 시간이었다. 긴 인생을 마라톤처럼 보았을 때 물을 마시거나 젤리를 먹는 잠깐의 시간을 가지는 것처럼 나의 달리기도 그렇게 쉬어가야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분명한 것은 충분한 휴식과 회복을 통해, 더 큰 도약을 가질 수 있다는 것, 이제는 멈추거나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달려가야 할 나만의 달리기를 나는 이 공간과 함께 하고 있다.
어제는 수능날이었다. 내가 수능을 쳤던 20년전과 지금은 너무나 많은 것들이 변화하였다. 지금 수능을 친 많은 인원들은 아마도 삶의 새로운 전환을 맞이할 것이다. 중요한 시험이었긴 하겠지만, 이 시험이 자신의 삶을 통째로 변화시킬 만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나는 그러지 못하였다. 당시 나에게 이 시험은 내 삶의 전부였고, 전부를 걸고 준비를 했던 듯 하다. 그에 대한 후회는 없지만, 성인이 된 이후의 내 삶의 모습은 시험보다는 순간의 선택이 더 많은 변화를 주도하였고, 책에서 보다 사람과 그리고 경험 속에서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지나간 것은 지나간대로 두어도 된다. 오늘에 집중하며, 소중한 것들 하나 하나에 감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