흘러가는 삶

by 리프

멈춰있던 나의 삶이 다시 흘러가기 시작했던 건 2024년 가을.


여름까지는 무언가가 꽉 막혀있던 기분이었는데, 가을이 되면서 나의 마음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했다.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평소처럼 집에만 있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그냥 그런 삶.



변화를 원하지만 행동은 하지 않는 그런 삶..




취업을 해야 하고, 독립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나의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은 마음이 원만한 합의를 이뤘을까,

살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놀이동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혼자였던 방에서 타인과 함께 사는 공간으로,

사람을 만나지 않던 일상에서 매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상으로.



나를 둘러싼 환경이 바뀌었고

나의 삶을 이루던 많은 것이 변했다.



잘 이겨낼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았다.


먼 길을 떠나왔으니 떠나기로 마음먹은 용기의 크기만큼 살아내고 올 거라고

그렇게 해서 나는 새로운 사람이 될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고여있던 나의 삶이 막혀있던 길을 뚫고 새로운 물길을 트여내며 흘러가기 시작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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