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레놀은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의 진통제 중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유명하고 많이 사용되는 진통제이다. 나 또한 두통과 생리통이 있을 때마다 복용하던 진통제이고, 편의점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정말 자주 접하던 약이었다. 이런 타이레놀이 성수에서 팝업스토어를 연다는 소식에 성수동으로 향했다.
타이레놀 하면 떠오르는 것이 포장 상자의 강렬한 빨간색인데, 타이레놀 팝업스토어의 외관도 이 빨간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빨간색 입구를 통해 들어가면 오래된 약국처럼 꾸민 공간이 나오는데, 이곳은 타이레놀 제품을 만든 맥닐 연구소의 전신인 로버트 맥닐의 약국 느낌으로 꾸민 것이라고 한다. 약국 내부에 숨겨진 힌트를 찾으면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고 하는데 알고 보니 오른쪽 벽의 책장이 비밀 문이었다.
비밀 문을 열고 들어가서 진열되어 있는 각국의 다양한 타이레놀 제품을 보고 나면 이 팝업이 열린 이유를 알 수 있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하얀 가루가 가득 쌓여 있는 공간 가운데에 커다란 타이레놀 봉투가 매달려 있고 봉투에서 가루가 계속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이번 팝업에서 홍보하고자 하는 신제품이 바로 이 ‘가루형 타이레놀’ 이다.
가루약이라니, 쓰지는 않을까 걱정하는 나 같은 사람들을 위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공간에서 들을 수 있었다. 약 성분을 코팅하는 기술로 입 안에는 단맛만이 남고 흡수는 빠르다고 하는 설명과 함께 입자를 관찰할 수 있는 현미경도 비치되어 있었다.
뒤쪽 벽에 설치된 문 앞에서 비밀의 주문을 외우면 문이 열리더니 솜사탕을 건네 준다. 실제 제품을 줄 수는 없으므로 비슷한 느낌을 주는 솜사탕을 준비한 것 같다.
다음 공간에서는 화면에 몸을 인식시키고 몸 곳곳의 통증 부위를 쳐서 없애는 게임이었다. 진통제가 없애주는 다양한 부위의 통증을 직접적으로 인식시키기에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다.
마지막 공간에서는 사진을 찍어서 잡지 표지처럼 인쇄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사진을 찍고 기다리면 내 사진과 문구가 박힌 인쇄물을 주는데, 펼쳐 보면 타이레놀 제품을 소개하는 팜플렛이었다. 마지막까지 홍보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컨텐츠였다.
전체적으로 홍보하고자 하는 제품에 대해 확실하게 인식시켜주는 잘 기획된 팝업이었다. 다만, 가루형 타이레놀을 그 자리에서 구입하지 못하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졌지만 의약품을 판매하려면 여러 제약이 있었을 테니까 이 정도도 충분한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