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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바스 멘탈코치 Dec 31. 2024

미국 주식, 어렵게 하지 말라 (3)

호랑이보다 더 무서운 '증거금 부족'

 리딩방 사건 이후에 한동안 주식을 접었었지 그러다가 허리 디스크도 터지고 한동안 쉬면서 유튜브를 통하여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 보니 한국 주식보다 미국 빅테크나 전기차 쪽이 유망하겠더라고.     


이번에는 그런 쪽 ETF에 투자를 하기 시작했어. 물론 괜찮아 보이는 한국 주식과 미국 개별 주식들도 섞어서 했지~ 나름대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답시고 말이야     


그러다 보니 2배 3배 하는 레버리지 주식을 알게 되어서 미국 나스닥 지수 3배 추종 TQQQ 나 미국 반도체 지수를 3배 추종하는 SOXL에 손을 대게 되었지. 그것들이 떨어질 때는 마음이 아프지만 올라갈 때는 3배씩 힘차게 올라가니 딱 내 스타일이었고 상당히 스릴이 있더군     


그런데 2022년 8월이 되자 연일 폭락하는데 정신이 없었어~ 나스닥 지수가 하루에도 2~3%씩 떨어지니 레버리지야 말할 것도 없었지, 6~9%씩 떨어졌고 반도체는 하루에 10% 이상 폭락을 하기도 해서 내 계좌도 녹고 내 마음도 한여름 아이스크림 녹듯 녹아내렸어     


그러던 것이 9월이 되자 더 큰 폭탄들이 터지는데 정신이 없었어... 혹시 '증거금 부족'이라고 들어 봤냐? 그러니까 투자자가 증권회사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경우 주식이 일정 금액 이하로 하락하면 담보대출 비율을 맞추기 위해 추가로 돈을 내야 되는 거야     


2022년 9월 26일, 증권회사의 요청으로 없는 돈 쥐어짜서 40만 원을 추가 지불했는데 그게 끝이 아니더라고... 수요일에는 105만 원 그리고 금요일에는 40만 원을 추가로 더 내야 했어. '증거금 부족'이라는 안내 문자가 호랑이보다 더 무섭더라고... 이거 안 겪어본 사람들은 몰라     


아무튼 그걸 내지 않으면 내가 보유한 주식을 강제로 매도하여 증권회사에서 대출해 준 돈을 회수하겠다는 것이야~ 나 참 기가 막혀서     


가뜩이나 시드가 말라가서 고통스러운데 추가 증거금까지 내라고 하니 내 마음이 어땠겠어? 그야말로 멘붕이 왔고 나는 결국 남아 있던 주식들 다 매도해 버렸지 항복 선언을 했던 거야     


"그래 내가 졌다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하겠냐?"     

이런 영화 속 대사가 생각나더군~ 하하하     


어휴~ 지금이야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하지 그땐 밥맛도 없더라니까

나중에 천천히 계산해 보니까 손실 금액이 거의 7,000만 원이나 되어 예전에 춘범이가 말했던 그 금액과 거의 똑같았어...     


"내가 깡통을 차다니~ 세상에 나도 미쳤지 미쳤어 그 돈이 어떤 돈인데"     


아내에게는 말할 수도 없고 혼자 속앓이를 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동진강 하구에서 노을을 보며 마음을 달래곤 했지          


나의 애마, 오토바이까지 팔다     

그 후 나는 삶이 허무하기도 하고 어디 돈 나올 때도 없고 해서 그동안 타고 다니던 애마 오토바이를 팔아 버렸어. 주식을 그만둘 때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미련이 남았지만 그래도 이젠 안녕... 돈 많은 주인 만나, 그리고 주식은 그만하려고 했는데... 정말 그만하려고 했었는데 말이지...     


왜 자꾸만 주식 생각이 나는지 미치겠더라고... 나는 내 마음속에서 또 다른 나와 매일 같이 싸웠어.     


"너 미쳤냐 그렇게 깡통을 차고도 또 하고 싶어?"

"지난번엔 매매법이 잘못돼서 그랬어 다시 하면 잘할 수 있다고 “     


결국 나는 한 달도 참지 못하고 다시 주식을 하기 시작했어     

다음 이야기는 4부에서~     


눈물을 머금고 팔았던 오토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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