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라 시리즈 소개

고지라 시리즈 추천작

고지라 시리즈 소개

역대 고지라 시리즈 포스터

앞에서 먼저 말했다시피 고지라 영화는 그 시리즈만 족히 38편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시리즈이다.

1954년 <고지라>를 시작으로 2024년 <고질라 X 콩 : 더 뉴 엠파이어>까지, 장장 67년 동안의 역사를 쌓으며 만들어 온 장대한 문화 콘텐츠다. 그러나 이제 막 입덕한 팬들에겐 38편이나 되는 이 시리즈가 만만치 않을 것이다.

이토록 많은 영화를 가지고 있었나 싶어 놀라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 영화들을 어떻게 구분하고 알아봐야 할지 난감해하는 것도 눈에 불 보듯 뻔한 게 다 보인다. 이런 팬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것은 고지라 시리즈에 대해서다. 이 시리즈는 다섯 가지 개별 시리즈로 나뉘고 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아래에 전체 시리즈 일람표를 정리해 놓았다.

맨 좌측이 개별 시리즈 구분, 그 옆이 개봉 연도, 그 옆이 영화 타이틀(참고로 한국에 소개된 명칭이 아닌, 원제에 가까운 타이틀로 번역), 마지막이 원제로 구분했다.

고지라 쇼와 시리즈 일람표
고지라 헤이세이 시리즈 일람표
고지라 밀레니엄 시리즈 일람표
고지라 레이와 시리즈, 할리우드 영화 일람표

위의 일람표를 보면 알 수 있듯, 개별 시리즈는 크게 ‘쇼와 시리즈’, ‘헤이세이 시리즈’, ‘밀레니엄 시리즈’, ‘레이와 시리즈’, ‘할리우드 영화’로 나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일본의 연호인 쇼와(昭和), 헤이세이(平成), 레이와(令和)가 붙은 것들이 눈에 띈다. 일본은 연호를 사용하는 국가이다 보니 시대를 연호로 구분 짓는 일이 많고, 고지라 시리즈 또한 그렇다. 할리우드 영화를 제외한 모든 영화가 일본에서 제작된 것이기 때문에 개별 시리즈 대부분 일본의 연호를 따서 지은 것이다.

참고로 고지라 팬들은 토호의 영화들과 그 시리즈를 할리우드판 영화들과 구분하기 위해 ‘본가 영화’ 또는 ‘본가 시리즈’라고도 부르고 있다.


다음은 개별 시리즈에 대해 간단히 개념 요약 차원으로 정리한 것이다.

자, 지금까지 고지라 시리즈를 소개하고 개별 시리즈들의 개념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다. 고지라 시리즈가 무엇인지 소개했으니 이제는 각기 시리즈와 영화들에 대해 제대로 파헤쳐 볼까?

하지만……. 그전에 먼저 소개할 영화들을 미리미리 감상하고 오면 좋을 것이다. 다룰 영화들이 많다. 얼른얼른 고지라 영화들을 챙겨보고 와라. 아니, 고지라 시리즈는 너무 많아서 다 보기 힘들겠다고? 괜찮은 영화들 몇 편만 추려서 보고 싶다고?

음, 전체 시리즈를 순서대로 감상하는 게 정공법이긴 하지만, 아직 영화를 접하지 못했거나 이제 막 덕후가 된 독자들을 위해 고지라 시리즈 추천작을 뽑아보겠다.




고지라 시리즈 추천작

고지라 영화를 아예 안 보았거나 몇 편만 접해봤거나 클립 영상으로만 본 독자들이 있을 것이다. 이들을 위해 Step별로 고지라 시리즈 추천작을 한번 짜봤다. 이것으로 확실히 고지라 시리즈에 입문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Step 1. 가장 최신작부터 섭렵하기

아직 고지라 영화를 아예 안 접했거나 이제 막 덕질을 시작한 친구들 대상!

역시 입문은 가장 따끈따끈한 최신작들이 있는 레이와 시리즈와 몬스터버스부터 봐야 제맛이다.

가장 대중적이면서 할리우드 CG를 보고 싶다면 ‘몬스터버스’ 영화들을, 가장 최신예 본가 고지라 영화가 궁금하다면 <신·고지라>(2016)와 <고지라-1.0>(2023)을, 자신이 SF물을 좋아한다면 ‘애니메이션 영화 3부작’과 본가 사상 첫 TV 애니인 <고지라 S.P 싱귤러 포인트>(2021)를 추천한다.

좌측부터 <고질라>(2014), <신·고지라>(2016), <GODZILLA 괴수혹성>(2017)의 포스터들.
좌측부터 <고질라 VS. 콩>(2021), <고지라 S.P 싱귤러 포인트>(2021), <고지라-1.0>(2023)의 포스터들.


Step 2. 시리즈 첫 영화에 도전하기

레이와 시리즈와 몬스터버스 영화들을 이미 다 본 상태라면?

시리즈의 첫 영화인 <고지라>(1954)에 도전해 보면 된다. 이 영화는 최강의 괴수 시리즈가 시작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의 근원이다. 또한 오리지날 <고지라>는 CG가 대부분인 최식작들과 달리 아날로그인 특촬 방식을 이용하고 있어, 이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입문 용도로도 제격이다. 97분짜리 영화 한 편이 67년 동안 시리즈를 잇게 만든 원동력인 만큼, 이 오리지날 영화가 어떤 작품인지 직접 경험하여 알 필요가 있겠다.

이 시리즈의 첫 영화인 <고지라>(1954) 포스터.


Step 3. 밀레니엄 시리즈 추천작

오래되고 퀴퀴한 고전인 오리지날 <고지라>(1954)가 볼만했다면?

다음 Step으로 밀레니엄 시리즈 영화들을 추천한다. 여전히 특촬 방식을 고수하고 있지만, 21세기에 나온 시리즈답게 CG도 과감하게 활용하고 있고 오늘날과 덜 동떨어진 스타일 풍을 갖췄다고 생각한다.

원혼의 힘으로 재탄생한 고지라와 그를 막으려는 세 마리의 호국성수의 치열한 싸움을 박진감 있게 그려낸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2001)과 20여 년이 흐른 지금도 전혀 뒤처지지 않은 디자인을 보여준 3대째 메카고지라, aka 3식 기룡이 등장하는 2부작 영화 <고지라 X 메카고지라>(2002), <고지라 X 모스라 X 메카고지라 도쿄 SOS>(2003)가 가장 볼만하다.

2003.jpg
좌측부터 <고지라 모스라 킹기도라 대괴수 총공격>(2001), <고지라 X 메카고지라>(2002), <고지라 X 모스라 X 메카고지라 도쿄 SOS>(2003)의 포스터들.


Step 4. 헤이세이 시리즈 추천작

그럼, 밀레니엄 시리즈와는 또 다른 맛을 가진 시리즈는 또 어떤가?

다음 Step은 헤이세이 시리즈이다. 헤이세이 시리즈 영화들은 일본의 전성기라 할 수 있는 버블경제 시기에 태어난 작품들이 많다. 현대적으로 리뉴얼된 특촬이 버블에 힘입어 한껏 화려해졌다.

1954년 이후 고지라가 어떻게 다시 돌아왔는지 현실적으로 그려낸 <고지라>(1984), 이후의 속편이자 비평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고지라 VS 비오란테>(1989), 포텐을 제대로 터트려 고지라 시리즈의 부흥을 이끈 헤이세이 시리즈의 최고 흥행작 <고지라 VS 모스라>(1992), 그리고 고지라의 장렬한 마무리를 맛볼 수 있는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1995)를 추천한다.

좌측부터 <고지라>(1984), <고지라 VS 비오란테>(1989)의 포스터들.
좌측부터 <고지라 VS 모스라>(1992), <고지라 VS 디스트로이어>(1995)의 포스터들.


Step 5. 쇼와 시리즈 추천작

이제는 하드코어한 팬이 아니면 도전하기 쉽지 않은 Step이다.

고지라의 우스꽝스럽고 터무니없는 이미지 대부분이 쇼와 시리즈에서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아니, 실질적으로 이 시리즈 자체가 그런 이미지로 점철된 것이나 다름없다. 그러니 고지라를 무척 좋아한다고 자부하는 팬들도 쇼와 시리즈의 모든 작품을 감상하기는 쉽지 않다. 영화 편수도 개별 시리즈 중 가장 많고.

그렇지만 선배 팬으로서 꼭 봐야 한다는 영화를 뽑아보자면 두 편을 들 수 있겠다. <고질라 VS. 콩>(2021)의 원작이자 시리즈 최초의 빅매치였던 <킹콩 대 고지라>(1962), 감상하는 내내 가장 완성도가 높다고 느꼈던 <모스라 대 고지라>(1964), 이 두 작품이다.

15편의 쇼와 시리즈 영화 중 가장 자신 있게 추천하는 작품들이다.

쇼와 시리즈 중 필관람해야하는 작품이라면 단연 이 작품들을 꼽을 것이다. <킹콩 대고지라>(1962)와 <모스라 대 고지라>(1964).


여기에서 좀 더 알고 싶은 영화들이 있으면 각개전투처럼 하나하나씩 감상하며 정복해 나가는 게 좋을 것이다. 고지라 시리즈에는 다양한 괴수들이 등장하니, 각기 좋아하는 괴수들이 나오는 영화들을 골라 봐도 좋을 테니까. ……아니 고를 수가 없겠다고? 나머지 영화 중에서도 좀 괜찮은 영화들을 더 골라달라고? 뭐, 결정하기 어렵다면야 어쩔 수 없다.

몬스터버스 영화들에서 나왔던 빌런 괴수들을 기억하는가? 킹기도라와 메카고질라 말이다. 이 두 괴수 모두 쇼와 시리즈에서 데뷔했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이 두 괴수의 첫 모습이 궁금하다면 <삼대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1964)과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1974)를 감상하길 바란다. 보다시피 전자가 킹기도라, 후자가 메카고지라의 데뷔작이다.

그밖에 시리즈 중 가장 컬트적 분위기를 뽐내는 <고지라 대 헤도라>(1971)와 모든 토호 괴수가 총출동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인 <괴수총진격>(1968)도 추천한다면 추천한다.

좌측부터 킹기도라가 처음 데뷔한 영화 <삼대괴수 지구 최대의 결전>(1964)와 토호의 올스타 괴수 대결전인 <괴수총진격>(1968)의 포스터들.
좌측부터 시리즈 중 가장 특이한 매력을 가진 <고지라 대 헤도라>(1972)와 메카고지라의 데뷔작인 <고지라 대 메카고지라>(1974)의 포스터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 개인 취향인 영화 세 작품도 슬쩍 한번 써본다.

그중 둘은 미니라가 주역으로 나오는 작품들이다. 하나는 <괴수 섬의 결전 고지라의 아들>(1967)이고, 둘은 <고지라·미니라·가바라 올 괴수대진격>(1969). 마지막으론 <고지라 대 메가로>(1973)이 있는데 작년에 개봉 50주년이라고 해서 단편 애니메이션이 나온 바 있다.

세 작품 모두 호불호가 갈리고 취향 타는 영화이다. 어느 정도 덕심과 덕력을 갖춘 뒤에나 시리즈를 순서대로 섭렵하고 있을 때 감상하길 바란다. 나는 무척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분명 별로일 수 있으니…….

좌측부터 <괴수 섬의 결전 고지라의 아들>(1967), <고지라·미니라·가바라 올 괴수대진격>(1969), <고지라 대 메가로>(1973)의 포스터들.


생각보다 쇼와 시리즈 추천작 얘기가 길어졌다. 추천하는 Step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챙겨봐야 할 영화 편수도 점점 많아졌는데, 쇼와 시리즈 추천작에서는 더욱 그렇게 된 것 같다. 아무튼, 고지라 시리즈를 어떻게 섭렵해야 할지 결정을 못 내리는 입문자나 초보 덕후들을 위해 추천작들을 뽑아봤다.

이 글을 읽고 입문·초보 덕후들이 고지라 영화에 입맛을 돋게 되길, 그리하여 남은 전체 시리즈도 모두 볼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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